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한 스위스 산악인 에라르 로레탕(52)이 등반 중 추락사했다. 지난달 29일 알프스의 그룬호른(4043m)을 오르다가 3800m 지점에서 추락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함께 등반해달라고 부탁한 사람들을 이끌고 가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로레탕은 1982년 낭가파르밧(8125m) 등정을 시작으로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도전을 시작해 13년 만인 1995년 캉쳉중가(8586m)를 마지막으로 완등에 성공했다.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메스너(1986년)와 예지 쿠쿠츠카(1987년)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14좌 완등자가 됐다. 로레탕은 2003년 7개월 된 아들이 우는 것을 달래려고 흔들어주다가 실수로 죽게 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불행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