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신부 잇는 온정, 고맙습니다"

3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故) 이태석 신부를 기리는 만남이 있었다. 오는 7월 수단에서 분리·독립하는 남(南)수단의 박 월(Baak Wol) 지역협력부 양자관계국장이 수단어린이장학회 이사장인 이재현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관의 손을 잡고 "수단어린이장학회의 도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월 국장은 남부수단의 초대 한국주재 대사로 부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정책관은 케냐에서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국 요원으로 활동하던 2003년, 이태석 신부가 봉사활동하던 남부 수단 톤즈(Tonj)를 방문한 뒤 이듬해 귀국해 수단어린이장학회를 설립했다. 카페 회원들의 십시일반 성금과 기업후원금 등을 모아 해마다 1억~3억원가량을 수단 어린이들을 위한 의료·교육시설용으로 지원해왔다. 월 국장은 이 정책관에게 "수단을 위해 봉사한 이태석 신부의 고귀한 뜻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태석 신부는 2001~08년 톤즈에서 병원을 지어 한센병 등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주민을 돌보고 학교와 기숙사를 지어 가난한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돕다가 2008년 대장암 선고를 받고 작년 1월 선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