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의 도시'로 명성을 굳힌 부산이 이번에는 '다큐멘터리의 도시'의 타이틀에 새롭게 도전한다. 12일부터 14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5회 부산영상콘텐츠마켓(BCM)이 그 무대다. 부산시가 2005년부터 개최한 BCM은 세계 방송과 뉴미디어 콘텐츠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방송 본보기시장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방송 포맷(프로그램의 기본 구성) 업체인 네덜란드의 엔데몰(Endemol Asia Ltd.)을 비롯해 일본의 NHK 엔터프라이즈, TV아사히, 프랑스의 문스쿠프(Moonscoop) 등 40여 개국 500여 업체가 참가한다.
올해 BCM이 특히 중점을 둔 분야가 다큐멘터리이다. 기존 다큐 페스티벌이나 시상식들과 달리 TV를 통해 발표되는 작품만을 대상으로 한다. 아시아를 기반으로 인간과 자연을 비롯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현황과 문제를 영상으로 기록한 다큐멘터리 위주로 상영한다.
9~13일 열리는 '아시아를 기록하는 사람들' 세션에선 한·중·일 다큐멘터리 전문가와 함께 작품을 관람하고 다큐 제작 동향과 기술에 대해 알아본다. KBS '동아시아 생명 대탐사 아무르'와 MBC '아프리카의 눈물'의 감독판을 보고 감독과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SBS '가족의 페르소나', EBS '앙코르 와트'를 비롯해 일본 무라카미 마사미치(村上雅通)의 '추방 고려인과 일본의 멜로디', 중국 장통다오(張同道)의 '소인국' 등도 소개한다.
BCM 조직위원회는 다큐 분야의 역량 있는 제작자를 발굴하기 위해 '다큐 사전제작지원 시상'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내년부터는 '부산 아시아 다큐 어워즈'도 시상할 예정이다.
구종상 BCM 집행위원장은 "'차마고도', '북극의 눈물' 등 최근 한국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콘텐츠가 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저비용으로 창의적인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도전해볼 만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