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 번째 父女 프로기사

"아빠와 함께 바둑을." 국내 두 번째 부녀(父女) 프로기사가 탄생했다. 28일 끝난 제40회 여자입단대회를 통과한 김채영(15·덕수고 1년)양은 중견 김성래(48) 四단의 맏딸이다. 국내 부녀 프로기사는 16년 전 권갑룡(54) 八단·권효진(29) 五단 등장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자 한국바둑 사상 두 번째다.

여섯살 때 바둑돌을 처음 접한 김채영은 최규병 양재호 이정우 등 프로들의 지도를 거치며 최근 급성장, 입단의 꿈을 이뤘다. 10개월 늦게 태어난 최정 초단에 이어 국내 프로기사 252명 중 최연소 2위에 해당, 바둑계가 크게 주목하고 있다. 끈기와 투지는 한국기원 연구생 시절부터 이미 소문났다.

채영이보다 두 살 아래 동생 김다영(충암중 1)도 연구생 1조의 강자. 헝가리에서 바둑 보급 중 일시 귀국한 아버지 김 四단은 "넉넉잡고 2년 안에 다영이도 입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자매의 어머니 이소윤(45)씨도 입문반 바둑강의를 맡고 있어 '전 가족 바둑일가'다. 이웃 일본에선 왕리청(王立誠) 九단의 두 딸이 같은 길을 걷는 등 몇 쌍의 3부녀 프로기사 집안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