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퇴직자들, 고교 강사로 재취업 추진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자들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옛 실업고) 강사로 재취업할 길이 열린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산업체 출신 베이비붐 세대 퇴직자 중 330명을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 채용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6일 맺는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지난달 100억원을 투자하는 사업 계획을 세웠다.

대한상의는 각 학교로부터 필요한 인원 신청을 받고, 인력개발원과 대기업·중소기업 회원사, 금융권 등에서 기술명장과 산업체 경력 퇴직자가 포함된 2~3배의 인력을 뽑아 이달 중 학교에 추천할 예정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MOU는 인재를 채용하는 산업계가 직업교육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독일식 직업교육'의 모델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와 대한상의는 이 밖에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의 취업계약입학과 취업인턴제 도입, 산업계 맞춤 교육과정 개발과 인증, 고졸 취업자를 위한 사이버대학 등에서 협력을 하기로 했다.

교과부의 이번 계획은 베이비붐 세대의 '경험을 살린 재취업'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휴전 직후인 1955년부터 가족계획정책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712만명 정도다. 이들은 앞으로 2018년까지 집중적인 은퇴가 예상되지만 노후 준비와 재취업 대책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베이비붐 세대에 해당하는 단카이(團塊) 세대의 은퇴로 숙련 노동자 부족 사태가 일어나자 이들의 기술과 경험을 다음 세대에 이전하기 위한 고용정책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