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이 누구지?

유영숙(56)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8일 "환경 분야는 우리나라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갖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라면서 "낮은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유 내정자는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은 내정자 신분이라 국회 청문회를 잘 통과한 이후에 (환경 정책의 방향 등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환경 분야 비(非)전문가"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환경에 대한 개괄적인 것은 저도 안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원장을 할 때 (산하 기구로) 환경본부가 있었는데 KIST에서 중요한 부서로 다뤄졌다"면서 "그러나 (환경에 대한) 자세한 것은 공부를 해야 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유 내정자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과학계 싱크탱크인 KIST 부원장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유해·독성물질 등 생(生)화학 전문가인 그가 환경부 장관직에 발탁된 데 대해선 정부 내에서도 "궁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때문에 유 내정자가 국회 청문회 등의 관문을 통과하려면 '전문성'이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가 환경부 장관에 정식 임명되면 황산성·손숙(연극인)·김명자·한명숙씨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 여성 환경부 장관이 된다.

유 내정자는 '화학자' 출신으로 역대 환경부 최장수 장관을 지낸 김명자 전 장관에게 전화해 자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내정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남편(56·남충희 SK건설 고문 겸 SK텔레콤 BCC추진단장) 얘기가 나오자 웃음을 터뜨렸다. "샌드페블즈요? 하하하…. (남편이) 기타를 치거나 노래를 한 건 아닙니다. (샌드페블즈의) 회장을 맡아 매니저 일을 한 거지요."

유 내정자의 남편 남충희씨는 서울대 농대(농공학과) 재학 시절 샌드페블즈를 이끌고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나 어떡해'라는 노래로 대상을 탔다. 미 스탠퍼드대에서 건설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남씨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후보로 출마했고, 그에 앞서 1998~2000년 부산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남씨는 개인 홈페이지에서 "대학 때부터 5년간 연애하던 유명숙과 결혼했다. 인간은 자기 세계를 가져야 한다! 여자도 인간이다! 연애 시절 무심히 던진 이 '명언' 한마디에 감동받았는지, 제 처는 시한부의 애틋한 신혼살림 3개월 만에 자기 세계를 개척하려고 미국으로 홀로 유학을 떠났다"고 썼다. 유 내정자는 이화여대 화학과와 대학원을 나온 뒤 미국 오리건주립대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