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서 봄 산을 만난다

푸른 5월, '산(山)'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22일까지 열리는 '권창륜·안승일의 山의 靈&氣'전은 20여년간 백두산·한라산·지리산 등 우리나라 명산(名山)의 기운을 작품에 담아온 서예가 권창륜(68)과 사진가 안승일(65)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붓과 카메라가 포착한 산의 본질을 보여준다. 백두산 천지(天池)의 고요한 일출을 찍은 안승일의 사진과 권창륜이 전서(篆書)체와 예서(隸書)체를 합쳐 힘차게 쓴 '靈峰'과 만나 자아내는 영적인 분위기 등 이미지와 텍스트가 함께 빚어내는 시너지 효과를 맛볼 수 있다. (02) 580-1300

11~16일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미술관에서는 월간山 주최로 동양화가 곽원주(61)의 '동양삼국명산전(東洋三國名山展)'이 열린다. 작가가 한·중·일 삼국을 여행하며 화폭에 담은 산 그림 80점이 나온다. 작가가 2009년 5월 스케치한 가로 8m짜리 대작 일본 규슈 신모에다케(新燃岳) 분화구 그림엔 진분홍 꽃과 푸른 풀이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지난 2월 화산 폭발로 이 아름다운 풍경은 그림 속에서만 볼 수 있는 '과거'가 됐다. (02)724-6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