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왈종 그림이 200만원!

'균일가 200만원'.

서울 관훈동 노화랑이 11~20일 국내 인기 작가 12명의 평면작품 10점씩 모두 120점을 작품당 200만원에 살 수 있는 '작은 그림·큰 마음'전을 연다. 출품 작가는 김덕기, 김태호, 박성민, 송영방, 윤병락, 이두식, 이석주, 이왈종, 전광영, 지석철, 최석운, 황주리(가나다순) 등. 중견 작가는 2~3호 정도, 젊은 작가 그림은 6~8호 정도로 모두 소품이다. 원로 동양화가 송영방(75)은 종이에 수묵담채로 그린 '매화'등 그윽하면서도 향기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제주도에서 작업하는 화가 이왈종(66)의 작품 속에서는 활기찬 제주의 풍경이 살아 숨 쉰다. 황주리(54)의 '식물학', 최석운(51)의 '5월의 유채밭'도 만날 수 있다. 꽁꽁 얼어붙은 과일·채소 등을 주제로 한 '아이스 캡슐' 시리즈를 그려온 박성민(43) 등은 낯익은 소재를 다룬 작품들을 내놓았다. 중견작가 이석주(59)의 작품 '사유적 공간'은 오래돼 누렇게 빛바랜 종이 위에 싱싱한 꽃송이를 놓았다. 현재로선 종이보다 젊고 활기차 보이는 이 꽃송이는 그러나 곧 시들어 자취도 없이 사라질 것이란 이야기를 전하는 듯하다.

노화랑이 1991년부터 열어온 '작은 그림·큰 마음'은 올해로 8번째. 초기에는 '100만원 균일가전'으로 시작했고 미술 시장이 활성화됐던 2008년에는 '500만원 균일가전'을 열기도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엔 작품가를 200만원으로 책정했다. (02)732-3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