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트 바르도 前 남편 작스, 권총 자살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77)의 전 남편이자 독일 억만장자인 군터 작스(78)가 스위스의 휴양지 별장에서 7일 권총으로 머리를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독일 자동차회사 오펠 창업주의 외손자인 작스는 물려받은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1960년대 유럽 사교계를 주름잡았다. 이란의 전 왕비 소라야 에스판디아리와 염문을 뿌렸고, 1966년엔 브리지트 바르도와 만난 지 몇주 안 돼 남프랑스의 그녀 집 상공에 헬기를 띄워 붉은 장미 수백 송이를 뿌리는 이벤트로 프러포즈했다. 둘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지만 결혼생활은 3년밖에 지속되지 못했다. 프랑스의 국민 가수 세르주 갱스부르가 유부녀 바르도를 유혹, 두 남자의 사랑 다툼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작스는 바르도와 이혼한 뒤 스웨덴 출신 모델과 세 번째로 결혼해 지금까지 지내왔다.

작스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여러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다. 점성술에 탐닉해 연구소까지 세워 적잖은 연구결과를 남기기도 했다. 말년에는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며 생을 비관해 왔다. 지인들에게 "정신의 상실은 나를 초라하게 만든다. 적극적 대응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