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성향 차이 때문에? 아널드 슈워제네거, 결혼 25년 만에 별거

아널드 슈워제네거(64)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부인 마리아 슈라이버(56)가 결혼 생활 25년 만에 별거에 들어갔다고 미국 ABC방송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두 사람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서로의 관계를 결정할 때까지 떨어져 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개인적이고 직업적인 면에서 큰 변화의 시기"라며 "많은 생각과 반성, 대화, 기도를 통해서 별거하기로 함께 결정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네 명의 자녀에 대해 "아이들은 우리에게 빛이고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함께 양육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혼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한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다. 언론과 대중이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77년 한 자선 테니스 대회에서 만나 1986년에 결혼했다. 이들의 결혼은 당시 케네디 가문 출신과 할리우드 배우의 만남으로 큰 화제가 됐다. 슈라이버는 미국 NBC 기자 출신으로 민주당 출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다. 슈라이버의 어머니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이고 아버지는 1972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로버트 사전트 슈라이버다.

슈워제네거는 민주당 성향 가문의 딸과 결혼했지만 2003년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당선됐고 2006년 재선에 성공했다. 슈워제네거는 지난 1월 두 번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임기를 마치고 영화배우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