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입양의 날'] 8명의 아이, 가슴으로 품은 공무원

정부중앙청사 기능직 8급 방호원 부부가 아이 여덟 명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주인공은 정부청사관리소 소속 방호원 탁정식(59)씨와 부인 강수숙(50)씨. 이들은 17살짜리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이 있지만, 보육원에서 만난 아이들까지 모두 아홉 명을 키우고 있다. 아이 중 4명은 장애를 안고 있다. 탁씨가 아이들을 입양하게 된 것은 1990년 부인 강수숙씨와 결혼하면서다.

결혼 전부터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부인 강씨는 결혼 이후 항상 아이들을 입양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 뜻은 큰아들이 세 살이 되던 1999년에 이뤄졌다. "장애가 있는 여자아이를 입양한 것을 시작으로 올 3월 다섯 살 된 아들 두 명까지 줄줄이 가족으로 맞았어요."

이렇게 해서 생긴 가족이 고2인 큰아들, 중2인 딸과 아들, 초등학교 6학년, 3학년, 2학년, 1학년과 다섯살짜리 꼬맹이 둘이다. 서울 강남구 율현동의 방 3개짜리 일반주택에 사는 탁씨는 방호원 월급으로는 사정이 넉넉지 않지만, 국가의 지원으로 아이들을 기르는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장애아를 키우면 정부로부터 한 명당 월 40만∼50만원의 양육 보조금과 수술비 지원 등을 받는다. 그러나 중증 장애아들인 아이들을 치료하고 키우려면 이 지원금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탁씨는 "지난달에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가 걸을 수 있도록 하는 다리 수술을 하느라 수술비 지원금을 모두 써버렸다"며 "또 수술을 받아야 할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 6월 퇴직하는 탁씨는 2003년 선행봉사 공무원으로 장관 표창을, 2007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