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해균 선장 '1억 7500만원' 거액 병원비 어쩌나…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의 밀린 병원비를 두고 아주대병원과 삼호해운 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현재 석 선장의 밀린 병원비는 1억7500만원가량이며, 완치될 때까지는 석 선장의 병원비는 모두 최소 2억원이 될 전망이다.
 
11일 삼호해운 관계자는 한 언론에 “지난달 말 아주대병원 원무팀 직원들이 부산 본사를 찾아와 ‘5월 초까지 병원비를 중간정산하지 않으면 석 선장을 강제 퇴원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해 가족은 물론 회사도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삼호해운은 지난달 21일 부산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의 허가 없이 채무변제나 자산처분을 할 수 없는 입장이 된 것이다. 석 선장의 병원비를 지급하려고 해도 부산지법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보험처리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가 규정에 따라 병원비를 먼저 지급하기 어렵다고 삼호해운 측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삼호드림호·삼호주얼리호 등의 납치사건을 겪은 삼호해운 측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호해운 측은 “법정관리 신청 상태라 회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다려달라고 요청하는 것 이외 아무것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주대병원은 삼호해운 측의 반응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아픈 환자를 길거리에 내몬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면서 “국민적 영웅인 석 선장을 병원비 문제로 강제퇴원시킨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보나”고 반문했다.
 
병원 원무팀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 일주일 정도면 병원비 중간정산을 해야 하지만, 병원 측은 여러 사정을 감안해 지난 1월 29일 입원한 석 선장의 중간정산 문제를 3개월 정도 미뤄왔다. 수술비와 약값 이외의 병실비는 병원 측이 모두 부담했다. 법정관리가 되기 직전 삼호해운 측은 여러 차례 병원에 병원비를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법정관리 되기 직전에도 이러한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원무팀 관계자는 “삼호해운의 법정관리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듣고, 회사 사정이 어떠한지 부산 본사를 찾아갔다”면서 “이 자리에서 ‘강제퇴원’이야기는 결코 나온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호해운 담당자가 병원비를 내려면 부산지법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알고 돌아왔다”면서 “‘강제퇴원’ 발언에 대해 당시 만났던 삼호해운 관계자도 모르겠다고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 선장의 회복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현재 일반병실 특실에 머무는 석 선장의 하루 병실비는 45만원이지만 이는 병원이 내고 있다. 향후 드는 병원비는 수술비와 처치비, 검사비 등이다.
 
병원 관계자는 “석 선장은 왼손 기능 회복을 위해 1~2차례 수술을 더 받아야 하고, 아직 스스로 일어서시지 못하기 때문에 재활치료 등도 받아야 한다”면서 “완치까지는 두 달 정도가 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