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 남은 잔치… 현장으로 책상 옮깁니다"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이 12일로 1년 남았다. 내년 5월 12일부터 93일간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에는 국내·외에서 800만명가량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석(姜東錫·73) 조직위원장은 요즘 매주 한두 번 여수신항 박람회장 현장을 찾는다. 현장소장들과 식사하며 현장 목소리를 듣는다. 10여년 전 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으로 인천국제공항을 만들 당시 현장 컨테이너에서 숙식하며 지휘했던 때도 그랬다고 한다.

"국제관·한국관 등 10여개 전시관을 짓는데 현재 공정의 50%가 끝났어요. 내년 2월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남은 시간은 시범운영에 들어갈 겁니다."

강 위원장은 "최소 3~4월 두 달은 실제 관람객이 박람회장을 둘러보게 해 문제점이 있는지를 찾아내야 한다"며 "완벽한 박람회를 위해선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수십 가지 종류의 건축 내장재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뒤 고른다. 그렇지 않으면 직원이 샘플을 챙겨 서울까지 오가는 불편함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런 꼼꼼한 일처리 덕에 직원들은 "위원장이 뛰니까 1주일 걸릴 일이 하루 만에 해결된다"는 얘기도 한다.

강 위원장은 주로 승합차로 서울~여수를 오간다. 때로는 열차도 이용한다. 직접 타봐야 수도권에서 박람회장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작년까지는 비행기를 탔는데 올 초부터는 차량을 이용한다"며 "완주~순천 고속도로가 뚫려 서울서 여수까지 1시간은 가까워졌다"고 했다. 버스로는 4시간 30분, 승용차는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내년 4월 이순신대교가 완공되면 부산에서도 3시간 안에 여수까지 올 수 있다.

서울에 있는 조직위 사무실은 다음 달 말 여수로 옮긴다. 강 위원장은 "서울에서 일하면 아무래도 책상에서 하는 업무가 많아 한계가 있다"며 "현장에서 직접 보고, 몸으로 익혀가며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애초 100개국 참가를 목표로 했는데 이미 95개국의 참가가 확정됐다"며 "최종적으로 100개국이 넘게 참가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국내 대기업 중에선 삼성·현대차·SK·LG·롯데·포스코·GS가 참가를 확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