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에 사재 10억원 기부한 공동모금회장

이동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13일 모교인 연세대에 10억원을 기부한다. 이 회장은 "여러 나라의 명문대학을 둘러보니 동문이 십시일반 기부하고 그 돈으로 후배들이 좋은 교육을 받고 학교도 발전하는 것을 보게 된다"며 "대학을 졸업한 지 올해로 50년인데, 나를 길러준 모교에 뭔가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치외교학과 57학번인 이 회장은 "14일 연세대 창립 126주년 기념식과 졸업 50주년 재상봉 행사가 있다"며 "특히 50주년 재상봉은 학교가 공식 초청해주는 마지막 행사인 만큼 뭔가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모교에 대한 기부를 생각한 것은 10년 전이라고 했다. 그는 "괜히 생색낸다는 말을 듣기 싫어 알리지 않고 나만의 계획으로 진행해왔다"며 "가족들에게는 며칠 전 출근길에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인터뷰를 당하니 좀 부담스럽다"고 했다.

이 회장은 2008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민간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 회장이 됐고,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해 온 공로 등으로 지난해 만해대상과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작년 12월부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