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 거물(IMF총재·佛대선주자)의 몰락

국제 금융계의 거물이자 강력한 프랑스 차기 대통령 후보인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62)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범죄 혐의로 체포되면서 정치생명이 끝날 위기에 빠졌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14일(현지시각) 오후 자신이 묵던 미국 뉴욕 호텔 방에 알몸으로 있다가 청소를 하러 들어온 32세의 객실 여성 청소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스트로스 칸 총재의 일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에도 부하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으로 IMF 총재에서 쫓겨날 뻔했지만 "한 번의 실수일 뿐, 여전히 남편을 사랑한다"는 부인 안느 싱클레이어의 공개적인 용서를 받고서야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스트로스 칸은 프랑스 사회당 소속으로 최고의 엘리트코스를 밟으며 성장했다. 국립행정학교 교수와 국회의원을 거쳐 1990년대 산업장관·경제장관을 역임하며 출세가도를 달리다가 2007년 사회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해 첫 좌절을 맛봤다. 그해 IMF 총재가 되어 미국발 금융위기 해결에 앞장서며 유력한 대선 주자로 다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