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는 직원들 한 방향으로 이끌 핵심가치 심어야"

"부산저축은행을 보세요. 기업이 확고한 가치관을 갖고 있지 않으면 어떻게 무너지는지 보여주는 예입니다. 임직원들이 '회사에 돈 벌러 간다'가 아니라 '내가 서민들 성공을 돕는다' 생각하고 일했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겁니다."

세계경영연구원(IGM) 전성철(63) 이사장은 지난 11일 가치관 경영스쿨을 열었다. 기업 CEO·임원들에게 '가치관으로 직원을 움직이는 리더십'을 교육시키겠다는 목표다. 10년 넘게 CEO 교육을 해오면서 한국 기업들에 '가치관 경영'이 절실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경영자는 기업을 사람으로 봐야 합니다. 한 사람 머릿속에 전혀 모순된 생각이 담기면 정신분열을 일으키지요. 기업도 마찬가지예요. 위대한 CEO는 조직에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고, 직원을 한 방향으로 모을 줄 아는 리더입니다."

방법론에서는 다양한 사고와 활발한 논쟁이 필요하지만 기업의 사명·핵심가치·미래상은 구성원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는 말이다. 가치관 경영은 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직원들이 밝아집니다. 자기 하는 일에 의미를 찾으니까요. 또 직원들이 하나로 뭉치게 되죠. 동료에서 동지가 되면서 소통도 원활해지죠. 사람은 대의를 위해 목숨도 거는 영적 존재입니다. 영혼이 있는 조직이 위기 대응 능력에도 탁월합니다."

그는 "한국 경영자들은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쉽게 잊는다"고 했다. "기계가 돈을 벌어주는 시대에서 사람이 돈을 벌어주는 시대로 넘어왔습니다. 이제는 직원들의 창조적 사고와 열정을 한 방향으로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기업이 성공합니다." 그는 세종대 부총장 시절(2000년) 최고경영자 과정을 운영했고, 2003년 CEO 교육기관인 IGM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