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황혼이혼, 처음으로 신혼이혼 앞질렀다

서울에서 황혼이혼이 신혼이혼을 처음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2010 서울서베이'와 '통계청 사회조사' 등의 자료를 통해 서울 부부들의 생활상을 분석한 '서울 부부의 자화상' 통계를 15일 발표했다. 시는 황혼이혼의 기준을 '결혼생활 20년 이상', 신혼이혼을 '결혼 4년 이내'에 두었다.

서울에 사는 부부 1만5600쌍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이혼한 부부 중 결혼 20년 이상인 부부가 전체의 27.3%를 차지했다. 이는 1990년 6.6%에서 4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반면 '4년 이내 이혼'은 1990년 38.3%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나 지난해 25%로 감소했다. 50세 이상 이혼 비중도 20년 전에 비해 크게 늘어, 홀로 된 50세 이상 남편은 1990년 8.5%에서 2010년 32.7%로 4배, 아내는 같은 기간 3.7%에서 22.8%로 6배 증가했다.

'결혼은 꼭 해야 하고, 이혼하면 안 된다'는 가치관을 지닌 시민의 비율은 점차 줄었다. 통계청이 서울에 사는 남녀 4667명 대상으로 진행한 '2010 사회조사' 결과,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남성이 67.2%, 여성이 59.5%로 2006년에 비해 각각 6.4, 0.6%포인트 감소했다. '경우에 따라 이혼할 수 있다'는 의견은 남성 33.2%, 여성 38.5%로 2006년에 비해 각각 8, 2%포인트씩 증가했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답변에서 드러나듯, 여성의 결혼생활 만족도는 남성보다 떨어졌다. '배우자에 만족한다'는 여성은 64.9%로 남성의 73.4%보다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