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1년째, 반짝반짝 빛나는 김동호

이 정도면 '수퍼 신인'이란 호칭은 과장이 아니다. 프로 데뷔 만 1년째의 김동호(20·사진) 초단 이야기다. 지난 3일 끝난 제16회 LG배 통합예선서 4연승으로 '태극 마크'를 달더니 9일 막을 내린 제55기 국수전 예선서도 5연승으로 본선 티켓을 잡았다. 13일 바둑리그 데뷔전서는 신예 라이벌 나현(16)을 눕히고 팀 승리를 도왔다.

현재 7연승, 올해 3월 말 이후 13승1패를 기록 중이다. 4월 25일 한웅규와의 바둑왕전 본선 1회전서 반 집을 지지 않았으면 13연승을 달릴 뻔했다. "연구생 시절부터 동호의 기보를 유심히 봐 왔다. 기본기가 좋고 힘도 뛰어나 일찌감치 점 찍어 뒀었다." 바둑리그서 무명의 김동호를 자율지명으로 뽑아간 신안천일염 이상훈 감독의 평이다.

김동호는 연구생 퇴출(19세) 직전 마지막 기회였던 지난해 입단대회서 3자 동률 재대결 끝에 극적으로 프로 관문을 통과했다. 힘들었던 세월을 자산으로 편입할 수 있는 승부사가 제일 무서운 법이다. 본인이 밝힌 가장 '닮고 싶은 기사'는 이세돌. 지금 둘 간의 거리는 얼마쯤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