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위 유람 도시, '수퍼스타 버고'호 크루즈 체험 여행
입력 : 2011.05.17 14:51 | 수정 : 2011.05.17 18:02
해외여행의 묘미는 이색 지대에서 맛보는 다양한 체험에도 있다. 우리의 일상과는 또다른 것들과의 만남, 그래서 일상탈출의 느낌도 배가된다. 좀더 새로운 여정을 꿈꾼다면 '크루즈여행'을 권한다.
'움직이는 리조트'로도 불리는 크루즈선은 배에 원스톱 레저시설을 갖춘 하나의 거대 유람도시다. 숙소를 바꾸지 않고도 다양한 기항지를 둘러 볼 수 있는가 하면, 화려한 선상 이벤트 등 매력 있는 여정 속에 푹 젖어 들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문제. 마침 싱가포르에서 동남아 유명 휴양지를 오가는 스타크루즈 '수퍼스타버고'호에 오르면 2박3일 여정으로 크루즈여행의 낭만을 맛볼 수 있다.
수퍼스타버고호(싱가포르-말레이시아)=글·사진 김형우 기자
◆'여행 마니아들의 마지막 코스' 크루즈여행에 나서다
말레이시아의 르당, 태국의 푸켓 등 동남아 유명 기항지를 오가는 '수퍼스타버고호'를 타기 위해서는 우선 싱가포르로 향해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6시간 30분여를 날아가면 싱가포르 창이공항. 여기서 크루즈 선착장이 있는 하버프런트까지는 차로 40분이 걸린다. 선착장에는 각 기항지로 향하는 대형 유람선이 정박해 있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인 등 아시아국가의 여행자들이다. 가족단위 여행객이 대부분인데, 특히 인도와 중국인들이 많다. 한국, 일본 등 동북아의 여행지는 이미 중국인들이 점령(?) 하다시피했는데, 동남아지역은 이제 인도인들이 휩쓸고 있다. 근자에 들어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경제대국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셈이다.
입국절차를 통해 수퍼스타 버고호에 승선했다. 먼저 지급 받는 게 객실카드. 선내 신분증이자 크레딧 카드, 객실 키 구실을 한다. 객실 카드는 세 종류다. 최상급 객실인 스위트룸은 '옐로 카드', 발코니가 딸린 객실 이용자는 '레드 카드', 일반 객실은 '블루 카드'를 받는다. 재미난 동물 캐릭터 차림의 승무원들이 사진 촬영 모델에 나서며 극진한 환영을 해준다.
7층 로비에 들어서자 입이 딱 벌어진다. 그 규모와 화려한 인테리어가 과연 호화유람선의 명성을 실감케한다. 7만6000t급 규모의 수퍼스타버고호는 길이 268m, 폭 32m로 배안에 13층의 큼지막한 빌딩이 들어 서 있다. 객실수가 935실, 최대 1800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승무원 수만도 1700명에 이른다고 하니 우리의 웬만한 농촌 면단위 인구에 버금가는 셈이다. 승무원들의 출신지도 다양하다. 60여 개 국가에서 모여든 승무원 중에는 한국인도 4명이 근무한다. 많지는 않아도 한국인 승객을 위한 배려다.
◆다양한 선상체험& 이벤트
▶하나의 작은 도시 '필요한 것은 다 있다'
스타크루즈의 '수퍼스타 버고'호는 '동남아의 왕자'라는 별칭의 아시아 대표 크루즈선이다. 클래식한 지중해풍 분위기에 장대한 크기만큼이나 부대시설 또한 다양하다. 세계 각국의 수준 높은 요리를 선보이는 인터내셔널 레스토랑& 바를 비롯해 쇼 라운지, 디스코텍, 가라오케, 골프연습장, 사진갤러리, 헬스클럽, 극장, 미용실에 도서관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키즈 액티비티와 키즈 뷔페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또 배 뒤쪽에는 야외 어린이용 풀장까지 마련돼 있다.
성인용 풀장이 있는 12층은 운동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12층 갑판을 따라 275m 길이의 조깅 코스가 마련돼 있는데, 갑판 전체 한 바퀴를 돌면 500m가 거뜬히 넘는다.
크루즈에는 제법 큰 규모의 카지노도 운영된다. 슬롯머신과 블랙잭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중국 고객 등으로 성시를 이룬다.
크루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음식. 중식-일식-인도식-이탈리아식 식당, 아시아식-양식 뷔페 등 대형 식당 9개와 카페-바 8개를 갖추고 있다. 음식을 무료로 먹을 수 있는 뷔페식당 등이 있는가 하면 유료식당과 24시간 운영하는 음식점도 있다.
승무원만 출입 가능한 캐빈브리지(항해실)에 들어서면 수퍼스타버고호의 규모와 첨단장비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전망이 툭 트인 널찍한 선실에서 선장 등 4명의 항해사가 최첨단 레이더 판독기 등을 들여다보며 안전 항해에 나선다. 핀란드 출신의 선장은 "아시아지역 기항지는 유럽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최고의 안락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안전운항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수납의 절정 '캐빈'
10층에 자리한 발코니 객실은 비교적 널찍하다. 아담한 일본 호텔의 방 크기와 흡사하다. 가로 5m, 세로 2.5m, 천장 높이가 2.1m인 객실은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다. 트윈 침대에 탁자와 의자, 소파 등이 구비돼 있고, TV와 국제전화가 가능한 전화, 옷장, 화장대, 전신거울 등 특급호텔과 다를 바 없다. 화장실도 기대이상이다. 세면실과 샤워실, 화장실이 함께 마련돼 있다. 발코니에는 탁자와 의자가 있어 탁 트인 남중국해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색 공간이다.
18실만 있는 스위트캐빈은 럭셔리 호텔룸에 뒤지지 않는다. 화장실이 딸린 침실에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월풀욕조와 화장실이 별도로 구비돼 있다. 또 작은 바가 딸린 키친, 거실에는 고급소파와 TV가 놓여 있다. 발코니도 2개나 된다.
크루즈에서의 수면 느낌은 어떨까? 배가 움직일때 침대에 누우면 미세한 진동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불편하거나 하지는 않다. 이를 크루즈의 숙박 느낌으로 받아들이면 이 또한 이색 경험이 된다.
또 하나, 크루즈에서는 일단 휴대폰 사용이 원활치 않다. 배가 항구를 벗어나 기항지로 향하면 핸드폰이 잘 터지지 않는다. 선실 보다는 바깥 갑판쪽에서 통화가 더 잘 터지기도 하는데, 굳이 일상탈출을 한 마당에 휴대폰이 잘 통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크루즈 체험으로 여기면 편하다.
룸에는 배에서 매일 발행 되는 신문 '스타내비게이터'가 배달된다. 이름대로 크루즈 이용의 안내서다. 신문에는 그날의 공연과 파티, 식당(유-무료)의 위치와 이용 안내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소식지에는 마술쇼-밴드공연에 어린이를 위한 파티, 무료 초코케이크와 과자를 곁들인 심야 춤파티 등 각층 곳곳에서 벌어질 20여개 일정이 빼곡히 적혀 있어 구미대로 골라 참가하면 된다.
▶화려하고 흥겨운 '선상 이벤트'
크루즈여행의 또다른 묘미는 다양한 선상 이벤트에도 있다. 수퍼스타 버고호의 참모습은 크루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선상파티'에서 맛볼 수 있다. 외국 영화 속에서만 보던 선상파티가 크루즈의 마지막 날 밤 메인 로비에서 진행된다. 남자는 턱시도를 비롯한 정장, 여자는 드레스를 입고 한자리에 모여 크루즈의 밤을 만끽한다.
일련의 이벤트는 승선 첫날 밤부터 이어진다. 배가 움직이면 이벤트가 시작된다. 오후 8시, 배가 싱가포르 하버프런트를 미끄러져 나가자 각 공연장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시작됐다. 8층 공연장 리도에서는 마술쇼가 펼쳐지고, 12층 야외 수영장 주변에는 '초코 매드니스 파티'가 열린다. 뷔페식으로 차려진 다양한 초코케이크와 과자를 맘껏 맛보며 라이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흥에 겨운 사람들은 직접 무대 주변으로 몰려 나와 춤추며 크루즈의 밤을 즐긴다. 남녀 승무원들이 주도하는 흥겨운 춤파티도 인기 있다.
어른들만을 위한 이벤트도 열린다. 스트립 파티가 벌어지는가 하면 라스베이거스 스타일 카사노바 쇼도 펼쳐진다.
◆기항지 투어
▶르당(Redang Island)
동남아 최고의 청정 해변으로 이름난 르당 섬은 최근 허니문으로 많이 찾는 휴양지 중 하나다. 아름다운섬을 둘러싸고 있는 에메랄드 바다빛이 압권으로 동남아의 부유층이 즐겨 찾는 비치다. 르당에는 슈퍼스타버고호가 정박할 전용부두가 없어 섬 인근 해역에 닻을 내리고, 전용 페리 편으로 20여 분을 더 들어가 기항지 투어에 나선다.
대체로 남중국해가 안다만 보다는 물빛깔이 맑은 편인데, 그증 르당 인근 해역이 압권이다. 따라서 르당은 스노클링의 명소로 통한다. 순수하게 해양레포츠만을 즐기자면 르당의 부속섬 머린파크를 찾는데, 물속을 유영하는 다양한 열대어와 산호를 감상할 수 있어 기항지 투어로는 제격이다. 스노클링 장비는 무료로 대여해준다.
고운 모래빛깔의 비치에는 제법 큰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오수를 즐겨도 좋다. 종종 나무를 타는 도마뱀도 볼 수 있는데 사람을 해치지는 않는다. 기항지 투어는 4시간 가량. 아름다운 해변의 낭만을 맛보는데 결코 작지 않은 시간이다.
◆여정의 마무리 & 도착
크루즈에서의 2박3일 일정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비록 일정은 짧지만 크루즈 여행의 기본은 충실하게 맛볼 수 있는 여정이다. 마지막 날, 낮 12시 30분까지 체크아웃을 마치고, 오후 1시 30분, 배가 싱가포르 크루즈 선착장에 도착하면 하선을 시작한다. 수천명의 인원이 배밖으로 빠져 나가는데 물흐르듯 혼잡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또한 크루즈 운영의 노하우다.
◆싱가포르 시티투어 '리조트 월드 센토사'
싱가포르 출항 스타크루즈 상품의 경우 대체로 크루즈여행의 기항지인 싱가포르 시티티투어를 겸한다. 리조트월드 센토사는 최근 개장한 대규모 카지노와 다양한 테마 호텔 등이 직접된 원스톱 레저 파크이다. 특히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있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중국 등 동남아시아 가족단위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유니버설스튜디오는 다양한 라이더물과 4D 등 첨단 영상테마파크를 갖추고 있다. 우리의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등과 중복된 개념이나 영상테마파크 특유의 첨단 시설물을 더 갖추고 있다.
◆여행메모
▶가는 길=슈퍼스타버고호는 싱가폴에서 승선해야 한다. 싱가폴 항공은 '인천~싱가폴' 노선을 매일 3회 직항 운항하고 있다. 슈퍼스타버고호 상품의 경우 대체로 인천공항 오전 9시 출발, 현지도착 오후 2시 35분. 싱가폴 창이공항 오후 11시35분 출발, 인천공항 도착 오전 7시 30분. 크루즈 승선을 위해서는 하버프런트 크루즈 선착장으로 향해야 한다. 창이공항에서 자동차로 40분 걸린다.
▶여행상품=현재 하나투어, 모두투어 및 한진 관광에서 싱가폴 항공편이 포함되어 있는 스타크루즈 버고호 2박3일 일정의 크루즈가 현재 149만원부터(가장 낮은 객실인 인사이드 기준, 2인 1실 기준, 1인 요금 해당) 판매중이다.
스타크루즈 수퍼스타 버고 호는 싱가폴을 출발해, 말레이시아의 페낭, 포트 클랑(쿠알라룸프), 태국의 푸켓, 르당 등 동남아의 휴양지를 기항한다. 매주 수, 금, 일요일 마다 출발한다.
▶여행 팁=시차는 싱가폴이 1시간 늦다. 싱가폴은 면세품 휴대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특히 슈퍼스타버고호를 타고 말레이시아를 다녀 올 때 입국시, 담배 휴대를 주의해야 한다. 자칫 벌금을 물게 된다. 기항지가 덥기 때문에 옷차림은 가벼운 게 좋다. 하지만 크루즈선 안은 냉방이 잘돼 있어 긴팔 셔츠는 필수다. 아울러 선내 일부 레스토랑은 깃이 없는 셔츠와 반바지 등을 허용하지 않는다.
▶슈퍼스타버고호=세계 3대 크루즈선사인 스타크루즈 소속으로, 스타크루즈가 동남아 지역에서 운영하는 4척의 크루즈 중 가장 규모가 큰 모델이다. 한편 스타크루즈는 '노르웨이언 크루즈 라인'을 포함 동남아 최대 규모의 크루즈사로 크루즈 선박 17척을 보유하고 있다.
▶문의=스타크루즈 한국 지사(www.starcruisekorea.com /02-733-9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