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만으론 안 돼요… 비타민 먹고 붙이고 바르고

5월은 긴장을 늦추게 하는 계절이다. 햇살이 도처에 흥건하고, 주말 아침이면 눈 뜨자마자 야외로 나가고 싶은 마음에 절로 들뜨게 된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 자외선 공격은 바로 이때부터 극심해진다는 사실이다. 봄볕을 만끽하기 전 꼼꼼하게 무장하지 않으면 즐거웠던 여행의 기억도 후회로만 남을 수 있다.

◆까칠하게 타기 전에… 차단제 이렇게 발라야

가장 중요한 것은 나들이 나가기 전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르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제대로 발라주지 않으면 기미·주근깨 같은 잡티가 생기는 것은 물론, 주름도 늘고 피부가 금방 손상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A, B, C로 구분된다. 자외선 B는 우리 피부를 태우는 주범. 자외선 A는 피부 손상·노화·건조와 기미·주근깨를 유발한다. 자외선 C는 오존층에서 거의 흡수되므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땐 A와 B를 모두 막아주는 제품을 고르는 게 필수다.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하면서 라벨을 꼼꼼히 봐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널리 알려진 SPF지수는 자외선 B를 얼마나 막아내는지를 표시한 것.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기능이 강하다. 그러나 숫자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피부 자극도 그만큼 강해진다. 일상생활에선 SPF 25~30 정도가 적당하다.

자외선 A를 얼마나 제대로 막아내는지를 보려면 PA지수를 봐야 한다. PA지수는 'PA+' 'PA++' 'PA+++'로 나뉘는데, '+'가 많을수록 차단이 잘된다는 뜻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한꺼번에 많이 바르기보단 여러 번 나눠서 겹쳐 바르는 게 좋다. 볼과 코처럼 타기 쉬운 곳은 특히 자주 발라줄 것. 팔·다리도 꼼꼼하게 발라야 후회가 없다. 입술도 신경 써야 한다. 무방비로 놔두면 입가에 점이나 주름이 늘어난다. 기왕이면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된 립밤도 챙기자.

◆알로에·레몬·흑설탕으로 응급처치!

아무리 외출이 즐겁다고 해도 오후 1~4시 사이엔 햇볕 아래 무방비로 나가 있으면 곤란하다.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로 무장해도 2시간 이상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가 어느 정도는 손상된다.

금세 달아오른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키는 데는 알로에가 효과적이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알로에를 잘라 얼굴에 붙여도 좋고, 즙을 내서 붓으로 얼굴에 바르고 10~15분 정도 있다가 미지근한 물로 헹궈줘도 좋다.

레몬즙도 얼굴을 진정시킨다. 조애경 WE클리닉 원장은 "물수건을 레몬즙으로 헹궈 차게 식혀서 얼굴 위에 올리면 붉어진 부분이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 레몬즙과 우유를 섞어 얼굴에 붓으로 발랐다가 10분 후 씻어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했다.

햇볕에 시달려 건조해진 피부를 되살리고 싶다면 흑설탕도 좋다. 흑설탕에 플레인 요구르트와 꿀을 섞어서 얼굴 위에 발랐다가 5~8분 후 미지근한 물로 살살 씻어낸다. 피부가 촉촉해지는 것은 물론 각질도 약간 제거된다.

◆비타민과 잠을 챙겨라

자외선 차단과 피부암 예방에 대한 각종 연구 논문을 발표한 미국 쉐리 휴잉(Hsiung) 박사는 "낮에 햇볕을 쐰 만큼 밤에 잠을 충분히 자주지 않으면 약해진 피부를 되돌리기 어렵다"고 한다. 자외선과 스트레스가 피부 방어력을 떨어뜨려 피부를 약화시키는데, 밤 사이 충분히 쉬어줘야만 원래 피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비타민이 듬뿍 들어 있는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피부 회복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C가 풍부한 푸른 채소, 비타민 A가 많은 당근, 비타민 E가 많은 로열젤리·해바라기씨 등을 챙겨 먹자.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는 화장품을 자기 전에 발라주는 것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