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랐습니다. 한국 젊은이들에게 아이디어를 빌리고 싶네요."
노벨화학상 수상자 로저 콘버그 건국대 석좌교수는 18일 건국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제1회 기술융합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이렇게 평했다. 심사위원장인 그는 "주변에서 보고 느끼는 아이디어가 기술개발의 첫걸음"이라며 "이런 발걸음을 떼기 위해서는 젊은 머리와 마음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공모전에선 30여개 팀이 출전한 예선을 거친 6개팀이 영어로 프레젠테이션했다.
대상은 김유진(23·수의예과 4년)·이선근(21·자율전공학부 3년)씨가 낸 '실시간 구제역 감염 상황 진단 키트'가 받았다. 구제역 감염 진단과 전국 도로망 실시간 데이터베이스를 융합해 전국 농가의 구제역 감염 상황을 실시간 진단하고 과거 감염 경력까지 파악한다는 아이디어다. 김씨는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는 것이니 교수님들의 도움을 받아 상용화되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콘버그 교수는 "인간 질병 치료에도 접목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우수상에는 김상원(25·환경공학과 4년)씨가 낸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환경복원기술을 지원하는 아이디어, 그리고 류현모(26·전자공학부 4년)씨 등이 낸 '생체막으로 코팅한 동맥경화 치료용 나노로봇'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