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 끝없는 추락.. 가족들로부터도 `왕따`

'터미네이터 주지사' 아널드 슈워제네거(Schwarzenegger·64)가 가정부 밀드레드 바에나(Baena)와의 불륜 파문 이후 나락으로 빠져들면서 가족들로부터도 '왕따'당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그의 맏아들 패트릭(18)은 18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글을 남기면서 자기 이름을 '패트릭 슈워제네거'에서 '패트릭 슈라이버(Shriver)'로 바꾸었다. 아버지 대신 어머니의 성을 써서 아버지에게 항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패트릭은 이 트위터 글에서 "내 가족을 죽을 때까지 사랑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성을 바꿈으로써 '가족'에 슈워네제거는 포함되지 않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슈워제네거는 부인 슈라이버가 막내아들 크리스토퍼를 임신했던 시기와 가정부의 임신 시기가 겹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더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져들었다. 1986년 결혼한 슈워제네거-슈라이버 부부는 캐서린(22), 크리스티나(20), 패트릭(18), 크리스토퍼(14) 등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가정부 사진과 그녀와 사이에 낳은 아들 사진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미성년인 아들의 얼굴은 대부분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아버지를 빼닮았다는 반응이 나온다. CNN 기자는 "둘이 너무 똑같아 놀랐다. 특히 입 부분이 똑같다. 코난(슈워제네거의 1982년 출연작) 시절 모습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건을 처음 보도한 LA타임스는 "숨겨놓은 아이들이 더 있는 것 아닌가. 슈워제네거 주변의 가정부와 유모들을 더 확인해야 한다"고 비아냥댔다. 이 신문은 19일자 오피니언면에서도 슈워제네거의 주지사 재임 당시 재정적자를 언급하며 "(그는) 캘리포니아주를 망쳤다. 재정에서 실패해 학생과 저소득층 납세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쳤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