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분산투자? 글쎄요"_모간스탠리 레보위츠 전무
입력 : 2011.05.20 03:07
"평소엔 분산투자가 정석 금융시장 급변하는 위기땐 오히려 손실이 더 크다"
"무리하게 나눠서 투자 말고 자기에 맞는 방법 찾아야…급할때 현금화할 준비를"
"당신의 분산 투자는 틀렸다!"
투자의 기본 원칙 중 하나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것이다.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여러 곳에 자산을 나눠 놓으면 금융시장이 급격히 요동칠 때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틴 레보위츠 모간스탠리 전무는 머니섹션 M과의 인터뷰에서 "분산투자가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1~2개 분야에 집중투자한 경우와 주식·채권·부동산·펀드 등 여러 분야에 골고루 분산투자한 경우를 비교하면 시장의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은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급격히 변동하는 경제 위기 시에는 분산투자가 좀 더 위험하다"고도 했다.
투자의 기본 원칙 중 하나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것이다.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여러 곳에 자산을 나눠 놓으면 금융시장이 급격히 요동칠 때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틴 레보위츠 모간스탠리 전무는 머니섹션 M과의 인터뷰에서 "분산투자가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1~2개 분야에 집중투자한 경우와 주식·채권·부동산·펀드 등 여러 분야에 골고루 분산투자한 경우를 비교하면 시장의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은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급격히 변동하는 경제 위기 시에는 분산투자가 좀 더 위험하다"고도 했다.
레보위츠는 연기금 투자 전략 분야의 권위자다. 투자회사 살로만 브라더스의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투자자산 300조원이 넘는 미국 교직원공제회에서 CIO(투자책임자)를 지내며 10년간 투자를 책임진 경력을 갖고 있다. 수많은 연구 보고서와 저서를 쓴 투자 분석가로도 유명하다.
그런 그가 "분산투자는 위험을 분산시키는가?"란 화두를 던진 것이다. 그에게 '분산투자를 하지 말자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래도 분산투자가 낫다"는 답으로 다시 한번 허를 찔렀다. 대체 레보위츠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분산투자, 비슷하거나 낫거나
레보위츠는 미국 유수 대학 연기금의 과거 20년간의 수익률을 직접 분석한 결과를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이전의 시기와 이후로 나눠서 제시했다. 우선 경제적으로 큰 탈이 없었던 1993~2007년에 미국 주식과 채권에 6대 4로 투자(집중투자)한 연기금이나, 주식·채권·부동산·펀드 등에 골고루 투자(분산투자)한 연기금이나 시장의 변동성에 반응하는 정도는 거의 동일했다. 다만 분산투자 연기금의 수익률이 집중투자보다 1~3% 정도 높았다.
레보위츠는 "분산투자가 장기적으로 약간 더 높은 수익률을 냈지만, 단기적인 시장의 오르내림이 수익률에 미친 영향은 분산투자나 집중투자나 같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오히려 분산투자가 독(毒)이 됐다. 광범위한 위기로 대부분의 자산 가치가 폭락하면서 분산투자 연기금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42%까지 추락했다. 반면 집중투자 연기금의 수익률 하락 폭은 32%에 그쳤다. 위기를 대비하는 분산투자가 위기에서 더 불리한 역설적인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도 레보위츠는 "분산투자가 더 낫다"고 했다. "연기금 같은 자금으로 10년 이상 장기투자한다면, 일시적인 위기로 인해 발생한 수익률 하락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평상시에는 분산투자가 집중투자보다 수익률이 높은 만큼, 수십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초대형 금융위기의 영향은 장기투자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종목 다양화하고, 해외로 눈돌려라
그의 '신(新) 분산투자' 이론을 개인 투자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까. 그는 "개인들은 제대로 된 분산투자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젊을 때는 큰돈이 없기 때문에 1~2가지 자산에 집중투자하다가, 나이가 들고 여유 자금이 생기고 나서야 분산투자로 옮겨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소규모 단기 자금의 분산투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자산 규모가 작은데 채권·부동산 등으로 무리하게 분산투자를 하면 주의가 분산되고 쓸데없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그는 개인투자자를 위한 조언으로 "여러 분야에 분산투자가 어렵다면 한 분야 내에서라도 분산투자하라"고 말했다. 예컨대 주식 투자 시 종목을 다양화하면 개별 기업의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는 해외로 시각을 넓히면 한 투자 분야 안에서도 효율적으로 분산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사람들은 전 세계 주식 가운데 유독 미국 주식만 삽니다. 세계라는 큰 틀에서 보면 미국 주식만 사는 것은 주식 투자할 때 한 기업의 주식만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이게 얼마나 위험한지는 굳이 말 안 해도 아실 겁니다. 일부는 국내 펀드, 일부는 국가별 해외 펀드로 갖고 있는 것도 좋은 분산투자 방법입니다."
◆"위기 대비해 현금 갖고 있어야"
그는 향후 유망한 투자처나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내 소관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모간스탠리에서 글로벌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신 금융위기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기본원칙 하나를 제시했다. 바로 '유동성'의 중요성이다.
그는 "위기가 닥쳤을 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면 일단 자산을 현금화해야 하는데, 장기투자 자산만으론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금융위기에서 부동산·사모펀드·헤지펀드 등 즉시 현금화가 어려운 자산에 대거 투자했던 예일대 연기금 등 여러 대학 연기금들이 손실을 면치 못했던 사례를 들었다. 기관 투자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분산투자는 위험을 분산시키는가?"란 화두를 던진 것이다. 그에게 '분산투자를 하지 말자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래도 분산투자가 낫다"는 답으로 다시 한번 허를 찔렀다. 대체 레보위츠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분산투자, 비슷하거나 낫거나
레보위츠는 미국 유수 대학 연기금의 과거 20년간의 수익률을 직접 분석한 결과를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이전의 시기와 이후로 나눠서 제시했다. 우선 경제적으로 큰 탈이 없었던 1993~2007년에 미국 주식과 채권에 6대 4로 투자(집중투자)한 연기금이나, 주식·채권·부동산·펀드 등에 골고루 투자(분산투자)한 연기금이나 시장의 변동성에 반응하는 정도는 거의 동일했다. 다만 분산투자 연기금의 수익률이 집중투자보다 1~3% 정도 높았다.
레보위츠는 "분산투자가 장기적으로 약간 더 높은 수익률을 냈지만, 단기적인 시장의 오르내림이 수익률에 미친 영향은 분산투자나 집중투자나 같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오히려 분산투자가 독(毒)이 됐다. 광범위한 위기로 대부분의 자산 가치가 폭락하면서 분산투자 연기금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42%까지 추락했다. 반면 집중투자 연기금의 수익률 하락 폭은 32%에 그쳤다. 위기를 대비하는 분산투자가 위기에서 더 불리한 역설적인 상황이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도 레보위츠는 "분산투자가 더 낫다"고 했다. "연기금 같은 자금으로 10년 이상 장기투자한다면, 일시적인 위기로 인해 발생한 수익률 하락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평상시에는 분산투자가 집중투자보다 수익률이 높은 만큼, 수십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초대형 금융위기의 영향은 장기투자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종목 다양화하고, 해외로 눈돌려라
그의 '신(新) 분산투자' 이론을 개인 투자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까. 그는 "개인들은 제대로 된 분산투자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젊을 때는 큰돈이 없기 때문에 1~2가지 자산에 집중투자하다가, 나이가 들고 여유 자금이 생기고 나서야 분산투자로 옮겨가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소규모 단기 자금의 분산투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자산 규모가 작은데 채권·부동산 등으로 무리하게 분산투자를 하면 주의가 분산되고 쓸데없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그는 개인투자자를 위한 조언으로 "여러 분야에 분산투자가 어렵다면 한 분야 내에서라도 분산투자하라"고 말했다. 예컨대 주식 투자 시 종목을 다양화하면 개별 기업의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는 해외로 시각을 넓히면 한 투자 분야 안에서도 효율적으로 분산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사람들은 전 세계 주식 가운데 유독 미국 주식만 삽니다. 세계라는 큰 틀에서 보면 미국 주식만 사는 것은 주식 투자할 때 한 기업의 주식만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이게 얼마나 위험한지는 굳이 말 안 해도 아실 겁니다. 일부는 국내 펀드, 일부는 국가별 해외 펀드로 갖고 있는 것도 좋은 분산투자 방법입니다."
◆"위기 대비해 현금 갖고 있어야"
그는 향후 유망한 투자처나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내 소관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모간스탠리에서 글로벌 투자전략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신 금융위기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할 기본원칙 하나를 제시했다. 바로 '유동성'의 중요성이다.
그는 "위기가 닥쳤을 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면 일단 자산을 현금화해야 하는데, 장기투자 자산만으론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금융위기에서 부동산·사모펀드·헤지펀드 등 즉시 현금화가 어려운 자산에 대거 투자했던 예일대 연기금 등 여러 대학 연기금들이 손실을 면치 못했던 사례를 들었다. 기관 투자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