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가족 1인당 150만원, 소득에서 빼준대요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종합소득세와 양도소득세를 꼼꼼히 챙겨야 하는 달이기도 하다. 종합소득세와 양도소득세는 이달 내에 신고나 납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높은 가산세를 물게 된다. 종합소득세와 양도소득세를 허위로 신고했다가 적발되면 가산세가 40%에 이른다. 종합소득세를 줄여 신고하면 세무조사를 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와 세액공제 등을 잘 활용해 절세하는 것도 중요하고, 내야 할 세금을 빠뜨리지 않아 안 내도 될 가산세를 피하는 것도 '세(稅)테크'의 기본이다. 세금 문의는 국번 없이 ☎126(국세청 세미래 콜센터)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자 550만명

지난해 사업소득과 이자·배당·근로·연금·기타 소득 등 종합소득이 있는 납세자는 모두 합산해서 오는 31일까지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고 세금을 내야 한다. 금융소득이 4000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다른 종합소득과 합산해 확정신고를 해야 한다. 단 근로소득만 있는 직장인 또는 퇴직소득만 있거나 연금소득만 있는 납세자는 종소세 신고 대상이 아니다.

올해 종소세 신고 대상은 모두 550만명이다. 사업자가 507만명, 비(非)사업자가 43만명이며 이미 신고안내문이 발송됐다. 작년까지는 불성실 신고 가능성이 있는 납세자에게 별도 안내문을 발송했지만 올해부터 폐지했다. 대신 국세청은 신고한 수입금액이 지나치게 적고 탈루 혐의가 크다고 판단되면 세무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종소세 확정신고는 주소지 관할 세무서를 방문해도 되고, 인터넷으로 전자신고하거나 우편으로 신고해도 된다. 전자신고는 국세청 홈택스 홈페이지(hometax.go.kr)에 접속하면 되며,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가능하다.

종소세는 신용카드로도 500만원까지 납부할 수 있고, 가까운 은행이나 우체국에서 하면 된다. 홈택스를 통한 전자납부도 가능한데 이 경우 납부시간이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외환·기업·경남은행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종소세는 주택을 임대하는 사람도 신고해야 한다. 2주택 이상이거나, 1주택이라도 2010년 말 또는 매매 시점의 기준시가가 9억원을 넘는 주택이라면 월세 소득에 대해 종소세 신고를 해야 한다.

다가구 주택은 1주택으로 간주하지만, 호수별로 구분해서 등기를 한 경우는 각각을 1개의 주택으로 계산해서 신고해야 한다. 부부가 각각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면 이를 합산해서 주택 수를 계산한다.

전세 보증금은 과세되지 않고, 월세로 받은 금액만 세금을 낸다. 주택을 임대하면서 다른 소득이 있으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신고해야 한다. 해외에 주택을 구입해 임대하는 경우 1주택이라도 소득세를 내야 한다.

퇴직소득과 양도소득은 종합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각각 구분해서 확정신고를 하면 된다. 연금소득의 경우 연간 600만원이 넘으면 다른 소득이 없더라도 종소세를 신고해야 한다.

◆공제혜택 잘 챙기면 절세 가능

아는 만큼 덜 낼 수 있는 게 세금이다. 종소세를 신고할 때 기본공제만 잘 챙겨도 절세가 가능하다.

먼저 본인과 배우자(연소득 100만원 이하), 생계를 같이하는 부양가족은 1인당 150만원을 소득금액에서 빼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또 기본공제 대상자가 70세 이상이면 100만원, 장애인이면 200만원, 6세 이하 직계비속이나 입양자, 위탁아동이면 100만원, 과세기간 중에 태어난 직계 비속에 대해서는 200만원을 각각 추가로 공제받을 수 있다.

은행 예금이나 부동산은 부부가 나눠 갖고 있으면 세금을 줄일 수 있다. 소득이 많을수록 높은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과세표준이 4000만원인 직장인 A씨가 상가 임대소득으로 지난해 1500만원을 벌었다면, A씨는 두 소득을 합친 5500만원에 24%의 세율을 적용한 세금을 내야 한다. 반면 상가가 다른 소득이 없는 A씨 아내 명의로 되어 있다면, A씨는 4000만원에 대해 15%의 세율만 적용받고 A씨 아내도 임대소득 1500만원에 대해 15%의 세율만 적용받게 돼 절세할 수 있다.

사업자의 경우 사업설비 등에 투자하면 투자액의 일정비율을 공제해준다는 점을 기억하자. 설비투자를 하고도 세금을 공제받지 못했거나, 투자한 해에 내야 할 세금이 없는 경우엔 다음 연도부터 5년 이내 과세연도에 이월해서 공제받을 수 있으니 지난해 빠뜨린 공제가 없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소규모 사업자는 국세청이 만든 간편장부를 만들 경우 산출세액의 5%를 연간 100만원 한도로 세액에서 공제해준다. 결손이 발생하면 향후 10년 이내에 발생하는 소득에서 공제받을 수 있고, 감가상각비 등도 필요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다.

각종 충당금도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주요 포인트다. 충당금을 설정하면 그 금액에 세율을 곱해 나온 금액만큼 세금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가상각충당금, 퇴직급여충당금, 대손충당금이 이에 해당한다. 다만 장부를 만들어 기록해야 비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내야 할 세금이 1000만원이 넘으면 나눠 낼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할 만 하다. 예컨대 납부해야 할 종소세가 1300만원일 경우 이달 31일까지 1000만원을 납부하고, 나머지 300만원은 8월 1일까지 내면 되는 분납(分納) 제도를 활용하면 부담을 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