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공동체, 가슴이 뛰네요"

"지금 직원을 3200명이나 거느린 유럽연합(EU) 사무국도 처음엔 28명으로 시작한 것 아세요? 당장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출발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가슴이 뜁니다."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의 초대 사무총장을 맡은 신봉길(56) 외교부 국제경제협력대사는 "세 나라가 동북아 공동체를 만들어 경제 협력까지 시작하면 정말 영향력이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

3국 협력사무국은 한국이 일본·중국과 함께 '동북아 공동 번영'이란 목표 아래 설립한 국제기구다. 2009년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3국 정상회의 때 이명박 대통령이 창설을 제의했다. 본부는 서울에 두고 사무총장은 세 나라가 2년씩 돌아가며 맡기로 했다. 지난 21일 제4차 정상회의차 도쿄에 모인 3국 외무장관이 초대 신 총장 임명안에 최종 서명했다.

외무고시 12회 출신으로 1978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그는 외교부 공보관 출신이다. 일본어와 중국어에 능통하다. 외교관 연수를 베이징대에서 마쳤고 주일대사관에서 3년, 주중대사관에서 6년을 근무한 덕분이다.

3국 협력사무국은 국제백신연구소, 한(韓)·아세안센터에 이어 세 번째로 서울에 본부를 두는 국제기구다. 신 총장은 "백신연구소의 활동 범위가 아직은 좁고, 한·아세안센터 직원이 전부 한국인인 걸 생각하면 사실상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이 앞으로 주목받는 역할을 하게 될 국제기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직도 채용하게 될 텐데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많이 받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