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中)에 우리 먹그림의 진수 보여줄 것"

한국화가 박대성(66)이 중국으로 활동 무대를 넓힌다. 27일부터 내달 7일까지 베이징 중국미술관(中國美術館)에서 개인전을 여는 박대성은 "묵(墨)을 통해 인류의 근원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품작은 약 80여점. 대표작 '천지인(天地人)'(2011)은 삐죽삐죽한 산봉우리를 병풍처럼 둘러쳐 하늘은 둥글게, 땅은 네모나게, 사람을 상징하는 물줄기는 삼각형으로 그려냈다. 박대성은 "동양철학의 우주와 자연에 대한 원리를 그림으로 구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청도 출신인 박대성은 독학으로 그림을 배웠으나 옹골찬 자신만의 필법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그가 50년 가까이 천착해 온 소재는 경주(慶州). 경주 불국사와 남산이 그의 단골 소재다. 1990년대까지는 기왓장 하나하나, 소나무 껍질 하나하나를 세필(細筆)로 정밀하게 묘사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서는 붓질이 대담해졌다. 이번 전시에도 경주를 소재로 한 작품 30여점이 나온다.

박대성은 "'일묵칠색(一墨七色)'이라는 말이 있듯 먹은 삼라만상을 표현할 수 있는 재료다. 이번 중국 전시에서 우리 먹 그림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