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다오, 짭짤하다오"

'월급을 증권사 CMA에 넣을까, 은행 통장으로 갈아탈까.'

직장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월급통장이 더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증권사의 CMA에 맞서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고금리 예금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월급통장 수요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Cash Management Account)는 2009년부터 자동이체·급여이체 등 지급 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직장인들의 월급통장으로 인기가 높아졌다. 이 상품은 고객이 맡긴 돈을 증권사가 채권에 투자해 그 수익을 고객에게 금리로 돌려준다.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으면서도 평균 연 2~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반면 은행의 일반 입출금 통장은 연 1%에 못 미치는 금리 때문에 CMA에 월급통장 자리를 상당 부분 뺏겼다.

최근 은행들은 CMA보다 높은 금리와 다양한 서비스를 주는 입출금 통장 출시에 나섰다. 이미 있던 상품도 이벤트를 통해 우대금리를 얹어주면서 직장인 고객을 끌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참 똑똑한 A+ 통장'은 31일 동안 예치한 돈에는 연 0.1%의 이자만 주지만 31일 이상 예치하면 연 3.3% 이자를 준다. 특히 이번 달부터 7월까지 이 통장에 가입하면 31~121일까지 예치한 금액에 1.2%포인트를 더한 4.5%의 이자를 주기로 했다. 인터넷·폰뱅킹·타행 ATM(자동입출금기) 이용 수수료는 모두 무료다.

SC제일은행은 예치기간에 따라 최고 연 3.8%까지 금리를 주고 입출금이 자유로운 '두드림2U 통장'을 지난달 내놨다. 입금 후 최초 30일까지는 연 0.1%, 31일부터 180일까지는 연 3.8%, 180일 이후부터는 연 3%의 금리를 준다. 이자는 월 복리로 매월 최초 은행 영업일에 지급한다.

산업은행도 고객이 스스로 우대 금리 구간을 정해 최대 연 4%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수시 입출금 상품 'KDB 드림 자산관리 통장'을 팔고 있다. 기본이율 0.2%에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추가 이율로 최대 0.3%를 주고, 여기에 우대 금리 구간에 따른 우대이율 2.5~3.5%를 적용한다.

이 밖에도 평균 잔액 100만원까지는 고금리를 주는 국민은행 '스타트 통장'(연 4%)과 우리은행 '신세대 통장'(연 4.1%), 50만~200만원에 연 3% 금리를 주는 하나은행 '빅팟슈퍼 월급통장' 등도 있다.

은행들은 이들 상품이 CMA보다도 서비스·안전성·금리혜택 등에서 낫다고 홍보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CMA가 자랑하는 금리 측면에서도 은행 금리가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상품에 가입할 경우 할인 혜택이 많은 체크카드를 주고, 차후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도 있다.

여기에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예금자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은행의 입출금 통장에 대한 관심을 드높였다. 일반 증권사 CMA는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동양종합금융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금호종합금융의 종금형 CMA 상품만 정부로부터 예금상품으로 인정돼 예금자보호 대상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CMA와 은행의 입출금 통장을 비교하는 손님들의 문의가 많아졌다"며 "젊은 직장인 고객을 지금 잡아야 '평생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CMA 못지않은 상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