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타고 훌쩍 바다여행 떠난다!
입력 : 2011.05.24 14:25
가까운 곳에 일상탈출의 명소가 있다면 그만한 축복이 또 없다. 수도권에는 다양한 여행지가 산재해 있다. 그중 인천공항 인근 용유도는 뛰어난 접근성으로 알뜰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본격 나들이 철을 맞아 코레일공항철도에서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주말 바다열차를 운행해 인기다. 서울역에서 거잠포앞 용유임시역 까지 운행하는 열차에 오르면 낙조가 아름다운 을왕리, 용유도, 무의도, 실미도 등 평소 꿈꿔 온 바다여행을 즐길 수 있다. 명사십리가 펼쳐진 마시안란, 용유해변을 걷다가 갯벌체험을 즐길 수 있는가 하면, 시원한 물놀이에, 싱싱한 조개와 해물도 실컷 맛볼 수 있다.
여행하기 좋은 시절. 꼭 멀리 떠나야 제 맛은 아니다. 가까운 곳에서 시원한 자연의 바람을 쐬는 것도 여러 모로 근사한 나들이가 된다.
용유도(인천)=글·사진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주말엔 공항철도 타고 바다여행 떠날까
코레일공항철도가 운영하는 바다열차는 한마디로 서해바다로 통하는 지름길이다. 서울역에서 용유임시역 까지 1시간 남짓. 서울 사람들에게 바다를 한결 가깝게 연결해주는 레저열차인 셈이다. 따라서 훌쩍 바닷바람을 쐬고 싶다거나 가족단위 갯벌체험을 즐기기로는 이만한 교통수단이 또 없다.
서해바다 직통열차는 친환경 열차를 타고 무공해 자연을 맘껏 호흡하자는 취지도 지녔다. 차창으로 시원스레 펼쳐진 갯벌과 붉은 칠면초의 장관을 바라보며 잠시 일상탈출의 설렘에 젖어들자면 이내 도착역이다.
용유임시역에 내리면 곧장 바다여행이 시작된다. 걸어서 10~20분 거리에 한적한 포구 모습을 지닌 거잠포와 용유도 최대 갯벌체험장인 마시안 해변, 무의-실미도가 눈앞에 펼쳐진다. 무의-실미도는 용유임시역에서 무의도행 배가 떠나는 잠진선착장 까지 걸어서 20여 분 거리. 따라서 주말이면 바다열차를 이용해 무의-실미도 섬 여행을 즐기려는 여행객이 줄지어 찾는다.
무의도에는 하나개, 실미 등 두 개의 명품 해수욕장과 섬 산행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호룡곡산이 있다. 호룡곡산 종주산행은 호룡곡산(246m)과 국사봉(230m)을 잇는 등산로로 탁 트인 바다전망이 압권이다. 인천공항 전경은 물론 서해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맑은 날이면 태안반도까지 조망되는 전망대이자 일출, 일몰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산행 포인트이기도 하다.
가족이나 연인 단위라면 용유 해안 길 걷기가 제격이다. 썰물 때면 거잠포에서 마시안 해변과 선녀바위 해변, 을왕리, 왕산해수욕장까지 걷기 좋은 해안길이 드러나 오붓한 해안 산책길이 펼쳐진다.
해안 길은 세코스로 나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거잠포~마시안해변의 '용유 1코스(1시간)'가 적당하고, 연인들은 아기자기한 갯바위와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마시안~선녀바위의 '용유 2코스(2시간)'까지 걸어보는 게 낫다.
마침 시간적,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선녀바위~을왕리~왕산의 '용유3코스(3시간)'까지 도전할 법하다. 거잠포에서 출발해 용유3코스까지 완주할 경우 총 6시간 거리로 체력단련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이들 세 코스 중 적당한 코스를 택해 왕복하거나 도중에 버스를 타고 용유임시역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한편 바다열차는 모든 역에 정차하는 일반열차로 운영돼 수도권 시민들은 공항철도 5개 환승역(계양역, 김포공항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홍대입구역, 서울역)을 통해 편리하게 서해바다 나들이를 떠날 수 있다.
서울역 출발 하행 11편성, 용유임시역 출발 상행 11편성 등 하루 총 22편성으로 운영되는 바다열차는 매 주말 오전 7시39분 서울역을 출발하는 첫차를 시작으로 오후 5시39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용유바다로 향한다. 용유임시역에서는 오전 9시27분부터 오후 7시27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서울역행 열차가 출발한다(용유임시역 까지 연장구간에 대한별도 운임은 없으며, 연장구간만 이용할 경우 편도운임 1000원). 편도요금 3700원(서울역 기준). 강남지역에서는 지하철 9호선을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로 갈아타면 된다.
◆용유 해안 길 둘러볼 만한 명소
▶거잠포=용유임시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로 임시역을 나서면 제일 먼저 닿는 곳이다. 무의도 가는 길목으로 갯벌에 드러누운 고깃배들의 평화로운 풍경 등 한적한 어촌포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포구 앞에 80여 곳의 횟집 등 음식점이 입점한 회 타운이 형성돼 있어 푸짐한 조개칼국수, 매운탕, 회 등 싱싱한 제철 해물을 맛볼 수 있다. 맑은 날이면 포구 왼쪽으로 인천대교의 웅장한 모습이 들어오고, 포구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일몰과 함께 일출도 아름다워 당진 왜목마을처럼 '해뜨고 해지는 포구'로도 유명하다.
▶마시안 해변=용유임시역에서 걸어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해변으로 모래둔덕 주변에 아름드리 송림이 우거져 있다. 해변 길이가 3km 정도로 고운 모랫길이 이어져 있는가하면 넓은 갯벌 체험장이 형성돼 있다. 검은 갯벌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일몰이 아름답다. 또 사륜 오토바이, 승마체험장 등 다양한 놀이시설도 갖추고 있다.
▶무의도=용유임시역에서 거잠포를 거쳐 배를 타는 잠진선착장 까지는 도보로 20여분 거리. 섬의 모양이 마치 무희의 옷처럼 아름다워 '무의(舞衣)'라는 이름을 얻었다. 여의도만한 크기의 섬에 하나개, 실미해수욕장 등 2개의 해수욕장과 호룡곡산(246m)~국사봉(230m)을 잇는 섬산행 코스가 있다.
하나개해수욕장은 권상우-최지우 주연의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 세트장이 관광명소로 됐고, 초승달 모양의 실미해수욕장 건너편에는 영화 '실미도'의 촬영장소이자 실미도 사건의 실제 무대인 실미도가 있다. 매일 썰물 때면 하루 3시간 정도 바닷길이 열려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그 밖의 시간대에는 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무의도 기행의 또 다른 묘미는 섬 산행. 호룡곡산(246m)과 국사봉(230m)을 잇는 등산로는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산행을 즐길 수 있으며, 서해의 황홀한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일몰 산행지로도 유명 하다．맑은 날에는 태안반도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잠진도 선착장에서 무의도 까지 배로 5분 쯤 걸린다. 배 삯은 어른 3000원, 승용차 2만원. 무의도 섬 순회버스는 1000원이다.
▶용유 해안 길 걷기
일명 '용유판 올레길'이다. 썰물 때면 용유임시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거잠포~ 마시안 해변을 거쳐 선녀바위 해변, 을왕리 해변, 왕산 해변까지 해안길이 생긴다. 고즈넉한 해변과 기암이 조화를 이루는 해안 길을 산책하듯 유유자적 걸을 수 있다.
용유1코스(거잠포~마시안해변, 1시간), 용유2코스(마시안해변~선녀바위 해변, 2시간), 용유3코스(선녀바위 해변~왕산해수욕장, 3시간) 모두 나름의 묘미를 갖추고 있다.
특히 선녀바위 해변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주인공 구준표의 사랑고백 촬영지로, 절경을 이루고 있다. 해수욕과 갯벌체험을 함께 즐길만하며 일몰도 일품이다.
◆여행 메모
▶가는 길=공항철도는 서울역 등 5개 환승역(계양역, 김포공항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홍대입구역)을 갖추고 있으며, .김포공항역에서는 지하철 5호선, 9호선이 연결 된다. 서울역 기준 편도 1시간 8분소요(3700원)
◇서울역 출발(오전 7시 39분~오후 5시 39분) → 용유임시역 도착(오전 8시 47분~오후 6시 47분)
용유임시역 출발(오전 9시 27분~오후 5시 27분) → 서울역 도착(오전 10시 37분~오후 8시 37분)
◇문의=코레일 공항철도(032-745-7220)
▶바다열차 타고 가서 뭘 먹을까
거잠포 포구에는 80여개의 음식점이 입점한 회타운이 형성돼 있다. 마시안 해변을 따라서도 횟집과 조개구이, 칼국수를 파는 음식점이 산재해 있다. 특히 영종도 해물(조개)칼국수는 영종도 앞바다에서 캐낸 조개를 넣고 끓여 국물 맛이 시원하다. 바지락칼국수 6000원선, 해물칼국수 1만원.
◆즐거운 공항체험 '직통열차 체험학습'
코레일공항철도가 서울역 까지 전 구간 개통 후 주 2회(화, 목) 실시하고 있는 '직통열차 체험학습'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항철도 서울역에는 도심공항터미널 기능이 갖춰져 있어 이를 통틀어 '코레일공항철도 서울역-터미널' 또는 Korail Airport Rail Road Seoulstation & Terminal의 영문약자를 따 'KARST(카르스트)'라고 부른다.
유치원 및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직통열차 체험학습 참가자들은 KARST 지하2층에 자리한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탑승수속과 수하물탁송, 보안검색, 출국심사 등 출국수속 전과정을 모의항공권과 모의여권을 통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특히 KARST 도심공항터미널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자사 고객들을 위해 탑승수속과 수하물탁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짐을 미리 부치고 몸만 간편하게 공항으로 갈 수 있다. 또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도 입주해 있어 출국심사도 함께 받을 수 있다. 이처럼 KARST에서 탑승수속과 출국심사를 마친 사람들은 인천공항의 전용출구를 통해 출국장으로 입장하게 된다.
직통열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동안 객실승무원으로부터 공항철도의 직통열차, 일반열차의 차이와 저탄소 녹색생활습관 등 기차타기의 글로리운동 필요성에 대해 설명듣고 재미있는 퀴즈로 풀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인천국제공항역 도착 후 전동카트를 타고 여객터미널로 이동하는 전동카트 체험 후 출국과정 이해하기, 항공기 이착륙 장면 구경하기, 자기부상 열차 홍보관 관람 등 인천공항 체험행사를 갖는다.
철도와 항공을 연계한 코레일공항철도 체험학습은 유치원생(6세 이상) 및 초등학생 등 40인 이내 단체를 대상으로 운영하며,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직통열차 체험학습(화, 목 주 2회)과 '일반열차 체험학습'(월, 수, 금 주 3회)으로 나눠 진행된다. 소요시간은 3~4시간(오전 9시30분~오전 11시 사이 원하는 시각에 일정 시작).
체험학습 참가를 원하는 단체는 희망일 1주일~30일 전에 코레일공항철도 홈페이지(www.arex.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되며, 별도의 참가비 없이 열차 왕복승차권만 구입하면 된다.
(032)745-7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