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세단의 자존심, 이 차들을 타보면 알 수 있다

'플래그십(Flagship·기함, 브랜드를 상징하는 최고급 차량을 의미함)' 세단은 브랜드의 자존심을 건 차들이다. 가장 비싼 가격, 육중한 차체, 그리고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편의·안전사양이 이들 차량의 공통점이다. 경쟁도 치열하다. 수작업을 통해 차를 제작하는가 하면, 최고급 오디오나 야간 투시카메라 등 호화 사양을 동원해 타사 차량들과의 차별화를 추구하기도 한다. 각 업체들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들을 만나본다.

◆벤츠 S600 L : 5m 넘는 길이, 다양한 안전사양

대표적인 고급 대형세단인 벤츠 S클래스의 최상위 모델인 S600 L은 차체 길이가 5200㎜가 넘는다. 현대차 쏘나타(4820㎜)보다 40㎝나 길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고급 세단의 경우 운전기사를 따로 두고 뒷좌석에 앉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안락한 실내 공간이 필수다.

S600 L은 5.5L급 12기통 대형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이 571마력에 이른다. 전 좌석 시트에 고급 나파 가죽을 적용했다. 마사지 기능도 있다. 실내 장식들은 고급 호두나무를 사용했다. 안전 사양으로는 차선 이탈방지장치, 8개의 에어백, 앞차와의 자동 안전거리 유지장치 등이 달렸다. 2억7210만원.

◆BMW 뉴 760Li : 8단 변속기 장착, 뒷좌석엔 냉장고까지

S클래스의 맞수인 BMW 7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뉴 760Li는 각종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자동변속기는 8단으로 현재 시판되는 모든 차들 중 변속단수가 가장 높다. 최대한 부드러운 변속을 통해 주행 중 안락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 차에 장착된 사이드 뷰 시스템은 버튼을 누르면 차체 주위의 상황을 카메라로 찍어 실시간으로 모니터를 통해 보여준다. 야간 사물 인식기능인 '나이트 비전'은 보행자도 인식한다. 뒷좌석 탑승객을 위한 별도의 독서등과 전용 모니터, 냉장고까지 있다. 2억6500만~2억7700만원.

◆아우디 뉴 A8 : 화려한 조명이 특징, 버튼 긁힘 방지코팅도

아우디의 최고급 세단인 뉴 A8은 가장 최신 모델이다. 작년 신형을 내놓은 데 이어 26일 차체 길이를 늘이고 동력 성능을 강화한 A8L W12를 한국에 선보인다. 6.3L에 달하는 초대형 12기통 엔진을 장착했다.

A8은 화려한 불빛을 내뿜는 실내·외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내에 어떤 색의 조명등을 켤지도 고를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버튼은 긁힘이 가지 않도록 경화 코팅을 입혔다. 뒷좌석에는 열선·통풍 기능이 지원되는 마사지시트를 달았다. 가격은 1억4000만원부터.

◆렉서스 LS600hL :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카, 정숙성 일품

렉서스 최상위 모델인 LS600hL은 하이브리드카다. 하이브리드카는 연비 효율도 높지만, 무엇보다도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주행 시 소음이 '0(제로)'에 가깝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숙성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는 렉서스에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적용해 '도서관 같은 고요함'을 자랑한다. LS600hL은 연비가 L당 9.5㎞로, 보통 L당 6~8㎞ 수준인 다른 플래그십에 비해 연비효율이 좋다. 높은 연비효율과 부드러운 변속을 위해 무단변속기(CVT)를 장착했다. 가속 시 조용한 느낌을 준다. 경제적인 운행을 하도록 유도하는 '에코 드라이빙 인디케이터'도 적용했다. 1억8930만~2억580만원.

◆폴크스바겐 페이톤 : 독일에서 전량 수제작, 다양한 엔진 라인업

폴크스바겐의 대형세단 페이톤은 '장인의 수작업'을 통해 제작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사람의 손으로 하기 어려운 타이어 볼트 체결 등 일부 작업을 제외하고, 독일 드레스덴 공장의 페이톤 전용 공장에서 일하는 장인들이 이 차를 직접 만든다.

페이톤의 특징은 엔진 라인업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3L급 6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해 연비효율이 높은 V6 3.0 TDI와 휘발유 엔진을 장착한 V8 4.2 모델이 국내 출시됐다. 9130만~1억3790만원.

◆재규어 올 뉴 XJ : '영국 왕실의 차'…고급 오디오 장착

재규어 올 뉴 XJ는 지난달 열린 윌리엄 윈저 영국 왕자의 결혼식에서 신부 측 가족들의 차량으로 등장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재규어는 이전부터 왕실 의전차량으로 자주 쓰여왔다.

2011년형 올 뉴 XJ는 5L급 휘발유 엔진 및 3L급 디젤 엔진 모델을 적용했다. 고급 오디오인 바우어&윌킨스(B&W) 7.1채널 서라운드 시스템을 탑재해 실내 어디에서도 최상의 음향을 감상할 수 있다. 1억2990만~2억1790만원.

◆캐딜락 DTS : '오바마의 차'

오바마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 나설 때 현지에서 제공하는 차를 타지 않고, 이 차를 공수해 타고 다닌다.

현재 국내에서는 DTS의 최고급 모델인 'DTS 플래티넘 에디션'이 판매되고 있다. 운전자가 설정한 앞차량과의 거리와 속도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기본 장착했다. 고급 가죽시트와 바닥매트 등으로 장식했다. 가격은 97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