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김정일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미국 대통령 7명을 포함해 세계적 유명 인사 5만여명을 인터뷰한 '토크쇼의 황제' 래리 킹(King·78)이 인터뷰하고 싶은 '코리안(Korean)'은 누구일까? '김정일'이었다.

래리 킹은 25일 서울 쉐라톤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1'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참석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인터뷰하고 싶은 코리안 1명만 꼽아달라"는 질문에 웃으면서 "북한의 지도자(김정일)"라고 했다. "보통 사람과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 일반인이 생각하기에 사악하다고 느끼는 사람을 인터뷰하고 싶다. 빈 라덴이 살아 있다면 그를 인터뷰하고 싶을 것이다. 북한 지도자는 왜 그렇게 군사력을 늘리는지, 한국의 발전상을 보면서도 무슨 생각으로 (북한을) 그런 방식으로 통치하는지 궁금하다"는 이유였다.

킹은 이날 '연결자들(Connectors)'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연결(Connection)'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첨단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연결자의 삶'으로 규정하며 "내가 내 인생을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끊임없이 사람과 연결하고 감정적 교류를 해왔기 때문"이라며 "시대를 이끌어갈 여러분은 정직해야 하며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CNN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 진행자를 은퇴한 것에 대해 "지금도 끔찍할 정도로 (방송이) 그립다"며 "특히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 무바라크의 퇴진, 일본 대지진 등 잇단 사건을 보면서 정말 다시 방송하고 싶었다"고 했다.

래리 킹은 1957년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로 데뷔한 뒤 1985년부터 지난해까지 CNN 토크쇼를 맡아 전 세계 VIP와 일반인 등 5만여명을 인터뷰했다. 편안한 진행 스타일과 촌철살인의 질문으로 명성을 얻었다. 그러다 지난해 돌연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당시 "매일 밤 멨던 멜빵(트레이드 마크가 된 그의 토크쇼 복장)을 끊을 시간"이라고 했지만 이날도 그는 멜빵을 한 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