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희문 내년부터 자유롭게 구경하세요"

내년부터 조선시대 서울의 4소문(小門) 중 하나였던 광희문(光熙門)<사진>의 출입이 자유로워지고, 일대는 당시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곳으로 꾸며진다. 서울 중구는 25일 "광희문을 개방해 인근에 시민이 지나다닐 수 있게 하고 관련 자료 전시 시설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퇴계로4가 교차로에서 지하철 6호선 신당역으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 광희문은 조선 태조 때 4대문(大門)인 숭례문과 흥인지문 사이에 지어졌다. 그때는 성내(城內)에서 죽은 사람을 내보내던 문으로 쓰여 시체가 나간다는 뜻의 시구문(屍口門)이라고 불렸다. 일제 강점기에 망가졌다가 1975년 복원되었고 사적 10호로 지정돼 그동안 출입이 통제되어 왔다.

중구 관계자는 "근처에 있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만들어지는 것을 계기로 일대를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광희문을 개방하려는 것"이라며 "현재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인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문화재청·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구는 우선 올해 말까지 광희문 일대 환경을 개선한다. 주변 보도 폭을 확대하고 화장실·의자·매점 등의 휴식공간을 조성한다. 광희문에서 광희문 교회까지 청구로 100m 구간의 건물 간판도 정비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명동·남대문·동대문이 있어 서울에 오는 외국 관광객의 80% 이상이 중구를 찾는다"며 "광희문이 개방되면 동대문지역이 패션타운의 쇼핑 중심에서 벗어나 서울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