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달랑 집 한 채뿐이라면 집 담보로 인생 종점까지 돈 걱정 뚝

은퇴 이후 남은 것은 집 한 채뿐이라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주택금융공사(HF공사)의 주택연금(역모기지론)이 있다. 은행에 집을 담보로 맡기면 생을 마감할 때까지 매달 연금을 준다. 투자형 월지급식 상품과는 달리 수익률의 변동이 없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주택연금은 부부 중 나이가 적은 쪽이 만 60세 이상 돼야 가입 가능한데, 저연령자의 나이가 65세이고 주택 가격이 3억원인 경우 매달 86만4000원, 5억원인 경우 144만1000원, 7억원인 경우 201만7000원을 받게 된다. 주택연금 가입자 부부가 모두 사망했을 때 연금을 주택 가격만큼 못 챙겼으면 그에 해당하는 돈을 자녀 등 상속인에게 돌려준다. 반면, 받은 연금이 더 많더라도 추가 청구하지는 않기 때문에 가입자에게 유리하다.

보험사에 현금을 맡기면 매달 연금을 주는 즉시연금도 인기다.

즉시연금은 10년 이상 가입하면 이자소득이 비과세 적용돼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 자산가들(금융소득 4000만원 이상)에게 절세 상품으로 각광받는다. 즉시연금은 상속형과 종신형으로 구분되는데, 상속형은 가입자가 사망하면 원금을 상속인에게 돌려주는 대신 받는 연금액은 적다. 반면 종신형은 가입자가 보증기간 이전에 사망할 경우에만 남은 돈을 정산해 상속자에게 돌려준다. 삼성생명이 65세 남자가 1억원을 가입했을 때 받는 돈을 계산해보니 종신형은 매년 592만원, 상속형은 매년 358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연금액수는 1년마다 각 보험사의 공시이율과 연동되기 때문에 해마다 금액이 변동될 수 있다. 가입기간은 종신형은 사망시까지, 상속형은 10년 이상으로 길기 때문에 중도 해지가 불가능하거나 해지하더라도 원금을 크게 손해볼 수 있다.

주택연금과 즉시연금 중에선 어떤 것이 나을까. 주택금융공사가 작년 9월 서울 중계동에 5억3000만원 짜리 주택을 소유한 65세 부부가 주택연금에 가입했을 때와 이 돈의 일부를 즉시연금에 가입하고 전세로 옮겼을 때를 비교해 보니 주택연금의 효용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매달 153만원을 받게 되지만, 2억6000만원의 전세를 살고 남는 2억7000만원을 즉시연금(종신형)에 넣었을 때 매달 131만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