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 통기타, 양은도시락… 향수에 젖은 쇼핑가

올 초부터 70·80 추억 열풍이 거세다. '세시봉'과 복고풍 패션이 담겨 있는 영화 '써니' 등도 최근 큰 인기인데, 기타·분홍소시지 등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이 덩달아 인기다.

삼익악기의 경우 통기타 판매가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났고, 영창악기 역시 급히 재주문 생산하는 등 악기 생산업체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 기존 남성과 중·고교생 위주의 판매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여성과 40대 이상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낙원상가의 통기타 매출은 작년보다 30% 상승하기도 했다.

CJ오쇼핑은 31일 TV홈쇼핑으론 처음으로 '통기타 판매'를 실시했다. 국내 인기 브랜드인 '데임' 통기타 2500대 한정으로 인기그룹 '유리상자'의 이세준이 직접 출연해 상품 소개와 함께 기타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CJ오쇼핑 송미정 MD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타는 소수의 음악 마니아를 위한 상품의 성격이 강해 TV홈쇼핑을 통한 판매는 쉽지 않았다"면서 "최근 통기타 열풍에 따른 수요 급증에 맞춰 특별히 기획했다"고 말했다.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건 '식탁'에서도 드러난다. G마켓 등 온라인 몰에서는 분홍소시지, 볶음용 어묵, 양은도시락 등 저렴하면서도 추억을 자극하는 '복고풍 제품'이 다시 뜨고 있다. G마켓의 5월 한 달간 5000원대 이하 어묵과 소시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70·80년대 도시락 반찬으로 인기가 좋았던 일명 '분홍소시지'의 경우 1000원대에서 3000원대로 용량(500~600g)에 비해 비교적 가격대가 낮다.

G마켓 가공식품팀 이진영 팀장은 "최근 복고풍 열기에다 줄줄이 오른 가공식품 때문에 값싸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밑반찬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