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에게 물었더니… "최경주 세계 7위"

이런 와중에 야후 스포츠가 2일 기존 방식과 다른 새로운 골프 랭킹을 만들어 처음 발표했다.

세계 골프 랭킹이 지난 2년간 주요 투어 성적을 기계적으로 합산해서 만드는 데 반해 야후 골프 랭킹은 골프 전문가들이 '인간의 눈으로' 골퍼의 실력을 가늠하는 방식이다.

1986년 처음 도입돼 매주 발표되는 세계 골프 랭킹(world golf ranking)이 '신뢰성 위기'에 빠진 건 타이거 우즈(미국) 때문이다.

섹스 스캔들 이후 부진의 늪에 빠진 '골프 황제' 우즈는 5년 넘게 지켜왔던 세계 1위 자리를 작년 11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 넘겨줬다. 그 뒤부터 '세계랭킹 1위가 정말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선수인가' '골프 랭킹이 선수의 현재 실력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가'라는 논란이 이어졌다.

 

1976년 US오픈 우승자인 제리 페이트를 비롯해 골프방송·전문지의 칼럼니스트 등 골프 전문가 30명에게 '지금 현재 최고의 골프선수 10명을 순서대로 꼽아보라'고 해 1위에게 10점, 2위에게 9점을 주는 식으로 10위까지 점수를 부여해 합산했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발표 직전 "우즈의 동료는 여전히 우즈를 최고로 생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공식 랭킹 13위인 우즈는 야후 랭킹에서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가장 큰 이변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경주였다. 공식 랭킹 16위인 최경주가 7위를 기록했다. 올해 톱10에 5차례 들며 PGA투어 상금 랭킹 4위를 달리는 최경주의 실력을 인정한 것이다. PGA투어 상금 랭킹 3위인 버바 왓슨(미국)도 공식 랭킹은 11위지만 야후 랭킹에서는 4위에 올랐다.

세계 1위부터 3위까지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웨스트우드, 마르틴 카이머(독일)로 공식 랭킹과 결과가 같았다. 도널드는 1위로 꼽은 전문가가 30명 중 27명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최경주는 웨스트우드,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과 나란히 1위표를 한 표씩 얻었다. 야후가 새로 만든 골프 랭킹도 매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