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한국 증시 하반기 전망 밝다"

CS의 허연 상무는 "유가가 하락하며 미국의 소비가 다시 회복되면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진한 경제지표에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6월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삐걱대는 미국 경제… 투자 유의해야

최근 국내 증시 전망을 공식적으로 하향 조정한 외국계 증권사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간간이 우려의 목소리는 나오고 있다. UBS증권의 안승원 전무는 "부진한 경제 지표처럼 실제로 경제가 하강 국면에 들어갈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임태섭 대표도 "증시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지만, 경제 회복 동력이 둔화되며 증시 상승폭도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구제 금융에 대한 논의가 속도를 내자 반등하나 싶었던 증시가 미국 경기 둔화라는 복병(伏兵)을 만났다.

지난 1일(현지시각)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며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2일 코스피지수는 27.14포인트(1.27%) 하락한 2114.20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6일부터 닷새 동안 9625억원 순매수(매수금액에서 매도금액을 뺀 것)했던 외국인도 이날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매수가 지수 움직임을 크게 좌우하는 국내 증시를 외국계 증권사들은 어떻게 전망할까. 외국계 증권사들은 대체로 낙관론을 펼친다.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과 상장사들의 실적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는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반기 세계 경제 회복… 투자 의견 상향

글로벌 악재에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오히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25일 분석 보고서에서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235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한국 상장사들의 높아진 실적을 고려하면 여전히 한국 증시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233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 모간스탠리는 지난달 27일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비중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높여 잡았다. 올해 지수가 24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 크레디트 스위스(CS)는 6월 글로벌 경제가 다소 부진하더라도 하반기 경제가 회복되며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