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美달러 대홍수 끝… 투자 가뭄 닥치나
입력 : 2011.06.03 04:01
美 2차 양적완화 사실상 종료… 돈 어떻게 굴릴까
달러 공급 줄며 美 금리 올라…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도 붙어
주식·채권 시장에 악재 가능성
"美 정부 경기부양 계속 추진… 영향 최소한에 그칠 것" 주장도
이번달 증시 지수 예측 어려워져 증권사들 전망도 최대 420P 격차
"증시 반등할 때마다 주식 판 뒤 다음 투자기회 노리는 게 바람직"
전 세계 증시를 떠받들어 온 미국의 '달러 대홍수'가 6월로 종언을 고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이 쏟아부은 6000억달러(약 648조원) 규모의 2차 양적 완화(QE2·금리는 그대로 둔 채 국채를 매입해 자금을 푸는 것) 정책이 사실상 종료되기 때문이다.
달러 자금의 홍수가 시장에서 물러나면, 국내와 해외 투자의 큰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머니섹션 M은 QE2 종료에 따른 영향을 긴급 점검하고 이 흐름을 역으로 이용해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시중은행·증권사 PB들을 통해 알아봤다.
◆"달러 홍수 끝나면 외국인 빠져나갈 것"
전문가들은 QE2 종료가 주식·채권 시장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국제금융센터는 "값싼 달러를 빌려 신흥국 주식, 원자재 등 고수익 해외 자산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앞으로 수개월 내에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오재열 IB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QE2 종료 시 미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 카드가 없어 소프트패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소프트패치(soft patch)는 경기 회복 국면에서 경기가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 자금 흐름은 어떨까. 신흥국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부동산·주식 등의 '자산 거품' 논란까지 일고 있던 차에 QE2 종료와 유럽 재정위기 우려까지 겹치면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펀드 조사회사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3·11 일본 대지진 이후 신흥국 주식펀드로 빠르게 유입됐던 자금이 점차 규모가 줄기 시작해 2주 전부터 유출로 돌아섰다. 지난달 12~25일 신흥국 주식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26억7400만달러(약 2조9000억원)에 달했다. 한국도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달 1~25일까지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31억4080만달러(약 3조4000억원)어치를 팔았다.
◆"미국 긴축 못해… QE2 영향은 제한적
그러나 이에 대해 "QE2 종료의 영향은 최소한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하는 전문가도 상당수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실업률이 아직 9%에 달하고, 연간 성장률이 둔화되는 현 시점에서 미국 정부가 본격적인 긴축 정책을 선택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달러 자금의 홍수가 시장에서 물러나면, 국내와 해외 투자의 큰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머니섹션 M은 QE2 종료에 따른 영향을 긴급 점검하고 이 흐름을 역으로 이용해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시중은행·증권사 PB들을 통해 알아봤다.
◆"달러 홍수 끝나면 외국인 빠져나갈 것"
전문가들은 QE2 종료가 주식·채권 시장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국제금융센터는 "값싼 달러를 빌려 신흥국 주식, 원자재 등 고수익 해외 자산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앞으로 수개월 내에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오재열 IB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QE2 종료 시 미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 카드가 없어 소프트패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소프트패치(soft patch)는 경기 회복 국면에서 경기가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 자금 흐름은 어떨까. 신흥국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부동산·주식 등의 '자산 거품' 논란까지 일고 있던 차에 QE2 종료와 유럽 재정위기 우려까지 겹치면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펀드 조사회사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3·11 일본 대지진 이후 신흥국 주식펀드로 빠르게 유입됐던 자금이 점차 규모가 줄기 시작해 2주 전부터 유출로 돌아섰다. 지난달 12~25일 신흥국 주식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26억7400만달러(약 2조9000억원)에 달했다. 한국도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달 1~25일까지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31억4080만달러(약 3조4000억원)어치를 팔았다.
◆"미국 긴축 못해… QE2 영향은 제한적
그러나 이에 대해 "QE2 종료의 영향은 최소한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하는 전문가도 상당수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실업률이 아직 9%에 달하고, 연간 성장률이 둔화되는 현 시점에서 미국 정부가 본격적인 긴축 정책을 선택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QE2 종료 이후 경제 회복 여부와 증시 흐름의 관건은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미국 민간 경제가 자생적으로 회복하느냐, 또한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느냐 여부에 달렸다. 배리 아이켄그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QE2가 종료돼도) 현재의 글로벌 유동성(자금) 수준은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신흥국들이 대비할 시간은 있다"면서도 "미국의 신규 취업자 수가 현 20만명에서 30만명 수준으로 뛰어오르는 시점이 미국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기가 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오재열 IBK 팀장은 "미국 정부 개입 없이도 자생적인 경제 정상화가 확인돼야 미국 등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증시 불투명… 업종 잘 골라야"
이처럼 QE2에 대한 전문가들의 입장이 분분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6월 코스피지수 전망에서 지수 최고점과 최저점의 격차가 최대 42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례적으로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6월 증시 불투명… 업종 잘 골라야"
이처럼 QE2에 대한 전문가들의 입장이 분분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6월 코스피지수 전망에서 지수 최고점과 최저점의 격차가 최대 42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례적으로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비관론자들은 글로벌 유동성(자금) 축소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6월 코스피 저점을 1930으로 암울하게 예상한 HMC투자증권의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유럽도 실질적으로 양적완화가 끝난 상황에서 더 이상 유동성이 금융시장을 지탱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6월 증시 최고점 전망치로 가장 높은 2350을 제시한 하나대투증권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수출과 양호한 기업실적이 불확실한 해외 요인들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대우증권은 "양호한 이익이 지속될 정유·화학·자동차(차화정) 업종뿐 아니라 경제체질 개선이 기대되는 은행 등 금융주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QE2 종료를 전후해 투자 위험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달러가 강세로 반전되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팔자'로 돌아설 수 있는 만큼 증시가 반등할 때마다 주식을 팔아 놓은 뒤 다음 투자기회를 노리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6월 증시 최고점 전망치로 가장 높은 2350을 제시한 하나대투증권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수출과 양호한 기업실적이 불확실한 해외 요인들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대우증권은 "양호한 이익이 지속될 정유·화학·자동차(차화정) 업종뿐 아니라 경제체질 개선이 기대되는 은행 등 금융주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QE2 종료를 전후해 투자 위험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달러가 강세로 반전되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팔자'로 돌아설 수 있는 만큼 증시가 반등할 때마다 주식을 팔아 놓은 뒤 다음 투자기회를 노리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