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forum] '자문형랩 투자 따라 하기' 아직도 괜찮을까
입력 : 2011.06.03 06:56
'7공주 시대<작년 자문사들이 집중 추천한 7개 종목>' 진다… 이젠 포트폴리오를 넓혀라
車·化·精 주도주 집중에 자문형랩들 높은 수익
하지만 급락장엔 위험도 커… '난쟁이' 종목에 관심 가져야
'시장은 외국인이 좌우하지만, 종목의 성패는 자문형랩이 결정짓는다.'
총 8조원대의 자금을 주무르는 자문형랩의 영향력을 두고 최근 증권가에선 이런 얘기가 나온다. 작년엔 7공주(자문형랩이 많이 추천한 7개 종목·LG화학·하이닉스·기아차·삼성SDI·제일모직·삼성테크윈·삼성전기) 종목을 사는 '자문형랩 따라 하기'가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기도 했다. 자문사의 최고급 전문 운용 인력이 선택한 종목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만큼 노출이 많이 된 종목이라 투자 위험도 만만치 않다. 자문형랩 따라 하기는 현재 시점에서 여전히 유효한 전략일까.
◆여전한 '차화정'의 파워
자문형랩은 고객이 증권사에 투자를 일임하면 증권사가 지정한 투자자문사로부터 종목 추천 등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투자 상품이다. 자문사에 따라 편입한 종목과 비중이 다르고 이에 따라 수익률도 차이가 난다.
지난 3개월 동안 자문형랩 수익률은 대체로 종합주가지수를 넘어섰다. 몇몇 자문사는 시장 대비 3~4배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성과의 차이는 주로 얼마나 자동차·화학·정유(차화정) 관련 투자 비중이 컸느냐에 따라 나타났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 지수가 7% 상승하는 과정에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운수장비 업종은 25%, 유화 및 정유회사를 중심으로 한 화학업종은 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기전자·금융·통신·건설업종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자문사 중에도 이런 소위 주도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에 따라 성과가 달랐다. '선택과 집중'이 아닌 '업종간 분산투자' 관점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한 자문형랩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닭이 먼저? 달걀이 먼저?
자문형랩의 투자 종목을 살펴보면, 높은 수익률 때문에 자금이 쏠린 것인지 아니면 투자자금이 쏠려서 높은 수익률이 가능했는지 의문이 든다. 뚜렷한 호재가 없는 주식시장에서 좋은 전망을 갖춘 몇몇 업종에 자문형랩 자금이 몰리면서 주가가 올랐고 그 수익률이 다시 투자자들을 견인해 자문형랩에 자금이 모이면서 다시 주가가 올랐다는 것이 설득력 있는 설명일 것이다. 물론 기업의 실적 상승이 수반되었으나, 이 같은 자문형랩의 나선형 고리가 상승작용을 가져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총 8조원대의 자금을 주무르는 자문형랩의 영향력을 두고 최근 증권가에선 이런 얘기가 나온다. 작년엔 7공주(자문형랩이 많이 추천한 7개 종목·LG화학·하이닉스·기아차·삼성SDI·제일모직·삼성테크윈·삼성전기) 종목을 사는 '자문형랩 따라 하기'가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기도 했다. 자문사의 최고급 전문 운용 인력이 선택한 종목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만큼 노출이 많이 된 종목이라 투자 위험도 만만치 않다. 자문형랩 따라 하기는 현재 시점에서 여전히 유효한 전략일까.
◆여전한 '차화정'의 파워
자문형랩은 고객이 증권사에 투자를 일임하면 증권사가 지정한 투자자문사로부터 종목 추천 등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투자 상품이다. 자문사에 따라 편입한 종목과 비중이 다르고 이에 따라 수익률도 차이가 난다.
지난 3개월 동안 자문형랩 수익률은 대체로 종합주가지수를 넘어섰다. 몇몇 자문사는 시장 대비 3~4배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성과의 차이는 주로 얼마나 자동차·화학·정유(차화정) 관련 투자 비중이 컸느냐에 따라 나타났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 지수가 7% 상승하는 과정에서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운수장비 업종은 25%, 유화 및 정유회사를 중심으로 한 화학업종은 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기전자·금융·통신·건설업종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자문사 중에도 이런 소위 주도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에 따라 성과가 달랐다. '선택과 집중'이 아닌 '업종간 분산투자' 관점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한 자문형랩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닭이 먼저? 달걀이 먼저?
자문형랩의 투자 종목을 살펴보면, 높은 수익률 때문에 자금이 쏠린 것인지 아니면 투자자금이 쏠려서 높은 수익률이 가능했는지 의문이 든다. 뚜렷한 호재가 없는 주식시장에서 좋은 전망을 갖춘 몇몇 업종에 자문형랩 자금이 몰리면서 주가가 올랐고 그 수익률이 다시 투자자들을 견인해 자문형랩에 자금이 모이면서 다시 주가가 올랐다는 것이 설득력 있는 설명일 것이다. 물론 기업의 실적 상승이 수반되었으나, 이 같은 자문형랩의 나선형 고리가 상승작용을 가져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기관이나 일반 투자자의 '자문형랩 따라 하기'가 트렌드로 정착된 것도 한몫했다. 어느 자문사에서 무슨 종목을 사고 무슨 종목을 판다더라는 정보(?)가 어느새 종목의 수급을 점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된 것이다.
이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종목이 노출된 만큼 시장 내 다른 참여자의 견제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해당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커지는 반작용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급락장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업종은 차화정이었고 반등의 중심에 있었던 것도 차화정이었다. 자문형랩의 주요 투자 종목들의 조정 폭은 시장 평균 대비 2배에 달했다.
◆'5공주 + 난쟁이들' 뜬다
당분간 자문형랩이 선택한 업종에 대한 투자 매력이 쉽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화정은 여전히 대다수 랩에서 주력 투자 업종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7공주'라는 식의 묶음보다는 종목에 따른 자문사들의 분화 현상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7공주 중에서 삼성테크윈과 삼성전기가 탈락하면서 사실상 '5공주' 체제가 된 것이 한 예다. 이처럼 최근 자문형랩의 포트폴리오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자원개발 이슈가 있는 LG상사나 해외건설 수주 효과가 기대되는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편입한 것이 좋은 예이다. 또한 유통업 중에서 롯데쇼핑, IT업종 중에서 하이닉스는 여전히 자문사의 관심이 높은 종목이다. 에폭시 등 석유수지 제품과 첨단섬유, 필름을 만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일부 자문사에서 편입하면서 최근 1개월간 20% 상승했다. 일부 자문사는 건설·금융업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영원한 주도주는 없다
투자자는 자문형랩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한 번쯤은 다음 질문을 던져보자. '이 수익이 쏠림에 의한 것일까 업종 자체의 매력에 의한 것일까?'라는 질문이다. 자문형랩에 선택할 때는 한 자문사의 한 상품에 올인하는 것보다는 여러 자문형랩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다음 문제는 매도 타이밍이다. 언제쯤 가입하고 언제 빠져나올 것인지에 대해서 선택해야 한다. 이미 노출된 종목들을 놓고 과거 성과에 연연하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 흔히 주도주가 꺾이면 시장도 꺾인다고 한다. 반대로 뒤집어 보면 시장이 살아있는 한 주도주도 살아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한편으론 영원한 주도주도 영원한 소외주도 없다. 이런 논리를 수시로 상기하면서 균형점을 찾아가다 보면 위험을 줄이고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종목이 노출된 만큼 시장 내 다른 참여자의 견제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해당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커지는 반작용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급락장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업종은 차화정이었고 반등의 중심에 있었던 것도 차화정이었다. 자문형랩의 주요 투자 종목들의 조정 폭은 시장 평균 대비 2배에 달했다.
◆'5공주 + 난쟁이들' 뜬다
당분간 자문형랩이 선택한 업종에 대한 투자 매력이 쉽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화정은 여전히 대다수 랩에서 주력 투자 업종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7공주'라는 식의 묶음보다는 종목에 따른 자문사들의 분화 현상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7공주 중에서 삼성테크윈과 삼성전기가 탈락하면서 사실상 '5공주' 체제가 된 것이 한 예다. 이처럼 최근 자문형랩의 포트폴리오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자원개발 이슈가 있는 LG상사나 해외건설 수주 효과가 기대되는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편입한 것이 좋은 예이다. 또한 유통업 중에서 롯데쇼핑, IT업종 중에서 하이닉스는 여전히 자문사의 관심이 높은 종목이다. 에폭시 등 석유수지 제품과 첨단섬유, 필름을 만드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일부 자문사에서 편입하면서 최근 1개월간 20% 상승했다. 일부 자문사는 건설·금융업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영원한 주도주는 없다
투자자는 자문형랩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한 번쯤은 다음 질문을 던져보자. '이 수익이 쏠림에 의한 것일까 업종 자체의 매력에 의한 것일까?'라는 질문이다. 자문형랩에 선택할 때는 한 자문사의 한 상품에 올인하는 것보다는 여러 자문형랩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다음 문제는 매도 타이밍이다. 언제쯤 가입하고 언제 빠져나올 것인지에 대해서 선택해야 한다. 이미 노출된 종목들을 놓고 과거 성과에 연연하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 흔히 주도주가 꺾이면 시장도 꺾인다고 한다. 반대로 뒤집어 보면 시장이 살아있는 한 주도주도 살아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한편으론 영원한 주도주도 영원한 소외주도 없다. 이런 논리를 수시로 상기하면서 균형점을 찾아가다 보면 위험을 줄이고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