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명 안락사 도운 '죽음의 박사' 케보르키언 숨져

130명의 안락사를 도와 '죽음의 박사(Dr. Death)'로 불려온 잭 케보르키언(83·미국)이 3일 미시간주 뷰먼트 병원에서 숨졌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폐렴과 신장 질환으로 지난달부터 입원 중이었다.

케보르키언 박사는 1990~1998년 미 디트로이트를 중심으로 중병에 걸린 130명의 안락사를 도왔다. 그는 2급 살인죄가 적용됐으나 건강 이상으로 8년간 복역한 뒤 2007년 출소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내가 알면서 한 일이고, 옳은 일을 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어서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케보르키언 박사는 정맥 주사를 놓아 고통을 겪는 환자의 자살을 도우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해 안락사 논쟁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