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판 긁어 물감 칠했더니… 한영욱 '얼굴전'

관객의 심장을 꿰뚫을 듯 강렬한 눈빛을 쏘아대는 '얼굴' 20여점이 전시장에 걸려 있다. 콧등의 땀구멍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이 '얼굴'들은 사실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다.

15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 한영욱(48)은 알루미늄판을 에칭용 바늘로 긁어 스케치를 한 후, 그 위에 유화 물감을 칠한다. 극사실주의적으로 묘사한 '얼굴'들은 작가조차도 신상을 모르는 익명의 초상이다.

그는 "나는 '얼굴'에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사랑에 대한 욕망을 담고자 한다. 유명인이나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솔직한 감정을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모르는 사람 얼굴을 찾아 모델로 한다"고 설명했다. (02)544-8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