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분양은 "맑음", 매매시장은 "흐림"

오피스텔 신규 분양 시장에는 사람들이 몰리는 반면 기존 오피스텔 시장은 거래가 뜸해지면서 가격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오피스텔은 평균 0.1%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0월(0.09%)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매매거래가 뜸한 여름철에 접어 들면서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신규 청약 시장은 경쟁률이 90대 1 기록하기도

신규 오피스텔 분양시장에는 사람이 몰리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공급한 ‘서울숲 더샵’ 오피스텔은 69실 모집에 총 6179명이 몰리면서 평균 8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한화건설이 공급한 ‘송파 한화 오벨리스크’ 오피스텔은 평균 8.1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1주일 만에 100% 계약을 마쳤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판교서 분양한 ‘효성 KCC 오피스텔’은 최고 90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구에서 분양한 ‘범어 숲 화성파크드림S’ 오피스텔은 평균 청약경쟁률이 54대1을 기록했다.   

이처럼 신규 오피스텔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아파트 시장이 장기간 불황을 겪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은 “아파트가 투자 상품으로서 수익률이 불투명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소형 오피스텔 분양시장에 사람이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 기존 오피스텔 시장은 오름세 둔화

신규 분양 오피스텔과 달리 기존의 오피스텔들은 가격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서울 용산(-0.04%)등 일부 지역은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다.

용산 D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가격이 내리는 상황은 아니지만 팔려는 사람은 많다”며 “소형·중형 관계 없이 오피스텔도 경기가 침체하다 보니 사려는 사람들이 가격이 더 내려 갈 거라고 생각해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상반기 말까지 추가적으로 오피스텔 분양이 계속될 예정이어서 기존 매매시장은 거래가 뜸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미윤 부동산 114과장은 “소형주택과 오피스텔 분양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기존 오피스텔은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가격 오름세도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역세권 유망단지는 여전히 좋아

오피스텔 가격 상승폭은 둔화했지만, 대학교나 직장인 수요가 많은 역세권 인근의 오피스텔 단지는 여전히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북구는 수유동 ‘이테크밸리’는 계약면적 52~76㎡형이 250만원~350만원 정도 올라 52㎡형은 1억500만원, 59㎡형은 1억1500만원, 64㎡는 1억2500만원선이다. 인근 중개사들은 지하철 역과 가깝고 소형 면적으로 구성돼 투자 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강동구 천호동 힐탑오피스텔은 500만원가량 올랐다. 힐탑 51㎡는 1억1000만원, 55㎡는 1억1500만원선이다.

대학생 수요가 두터운 관악구 신림동, 봉천동 일대와 직장인 수요가 많은 강남구 도곡동, 수서동 일대 오피스텔도 가격도 강세다.

김규정 부동산 114 본부장은 “매매가격이 오르면 임대 수익률이 낮아지게 된다”며 “최근에는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이 급증하는 상황이라 묻지마식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