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준엽 총장에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

이명박 대통령은 9일 고(故)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의 빈소가 마련된 고려대 안암병원을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사진>

이 대통령은 "이 시대에 가장 존경할 만한 인물이 돌아가셨다. 정말 대단한 인물이셨다"고 말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른다는 말을 듣고 "더 잘 모시지 못해 섭섭하긴 하지만, 살아오신 길을 봐서는 이해가 간다"면서 "나라 사랑을 행동으로 보이신 분"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조문록에 '늘 기억하겠습니다. 이명박'이라고 적어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이날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 총리는 조문록에 "애국애족하시고 후학양성에 애쓰며 온 국민의 추앙을 받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남겼다.

지난 7일 별세한 김 전 총장은 일제강점기 학병으로 징집됐다가 탈출해 광복군으로 활동했다. 해방 후에는 국내 중국학의 문을 여는 한편 교육자·학자로서 군사독재에 항거해 대표적인 '행동하는 지성'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