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연 피셔, IMF 총재 출마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스탠리 피셔(Fischer·67) 이스라엘 중앙은행장이 11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피셔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IMF의 수석 부총재로서 한국에 대한 구제금융 집행을 주도한 인물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로써 IMF 총재 선거가 피셔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장의 삼파전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피셔는 이날 출마 성명에서 "매우 특별한 기회가 갑작스레 내게 찾아왔다. 어쩌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이 기회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94년부터 7년간 IMF의 초대 수석 부총재를 지낸 피셔는 1990년대 남미·아시아·러시아를 덮친 외환위기 당시 구제금융 집행을 주도하며 IMF의 역할을 정립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1997년 말 방한해 우리 정부와 직접 구제금융 협상을 벌였다. IMF 근무 이전에는 MIT의 유명 경제학 교수였다.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그의 제자다. 2005년부터 이스라엘 중앙은행장을 맡고 있다.

걸림돌은 나이다. IMF 내규상 총재 취임 연령은 65세 미만으로 제한돼 피셔가 당선되면 이 내규를 고쳐야 한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