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과 록키의 사내 '복싱 명예의 전당' 입성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45)과 영화 '록키' 시리즈의 주연배우 실베스터 스탤론(65)이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IBHOF)에 이름을 올렸다. 타이슨은 이른바 '핵이빨'이란 별칭을 갖게 된 난동에 가까운 반칙과 성폭행으로 악명을 떨쳤고, 스탤론은 권투 선수가 아니어서 눈길을 끈다.

13일 미국 뉴욕주 캐너스토타에서 열린 IBHOF 헌액식에서 타이슨과 스탤론은 '87연승의 신화' 훌리오 세자르 차베스(49·멕시코), 한국계 3세로 WBC·IBF 라이트웰터급 챔피언을 지낸 코스타 추(42·호주) 등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IBHOF엔 지난해 장정구 WBC 라이트플라이급 전 챔피언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통산 50승6패 중 44승을 KO로 장식한 타이슨은 시대를 풍미한 강타자였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링 밖의 말썽으로 악명을 떨쳤다. 미스 블랙 아메리카 선발대회 참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3년간 복역했고, 에반더 홀리필드와의 경기에선 귀를 물어뜯어 '핵이빨'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라스베이거스 근교에서 경주용 비둘기를 키우며 조용히 살고 있다.

영화배우 스탤론은 무하마드 알리에게 감명받아 1976년 영화 '록키' 각본을 직접 쓰고 출연했다. 필라델피아 출신 복서 로키 발보아의 인생을 담은 '록키'는 아카데미상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복싱 영화의 대명사로 불렸다. 그는 2006년 작 '록키 발보아'까지 록키 시리즈 6편의 주연을 맡았다. 2006년엔 미국복싱기자협회가 주는 영화 공로상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