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6강에 9명… 4년 만의 패권 탈환 시동

한국바둑 약진(躍進). 3년 연속 대회 패권을 중국에 내주었던 한국이 모처럼 힘을 내며 4년 만의 패권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13일 경기도 광주(廣州) 곤지암리조트에서 개막된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조선일보사 주최) 첫날 32강전서 한국은 출전자 17명 중 9명이 승리, 16강에 올랐다.

'터줏대감' 이창호가 현역 세계챔프(삼성화재배)인 중국 구리(古力)를 꺾은 것을 신호탄으로 목진석 허영호 박승화 박정상 등이 한·중전서 승리했다. 또 최철한 원성진 김지석은 일본 타이틀 보유자들을 제물로 2회전에 안착했고, 박영훈은 우승후보 이세돌과 유일한 '동족대결'끝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중국은 전년도 우승자 퍄오원야오(朴文堯) 등 5명이 2회전에 올랐으며 일본과 대만도 1명씩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2회전 대진추첨 결과 박영훈 원성진 최철한 등 '송아지 3총사'는 모두 셰허(謝赫) 저우허양(周鶴洋) 추쥔(邱峻) 등 중국기사들을 상대로 8강을 다투게 됐다.

이창호는 일본의 이야마(井山裕太), 김지석은 전기 우승자 퍄오원야오를 2회전에서 만난다. 16강을 겨루는 2회전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우승상금 2억5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