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열등감 시달렸지만 극복… '인간 이순신'이 배울 점 더 많아"

"충무공도 때론 열등감에 때론 불안과 초조에 밤잠 설친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역경을 이겼으니 더욱 귀감이 되는 거죠."

한국학중앙연구원 박현모(46) 교수는 '성웅(聖雄)'이 아닌 '인간' 이순신에게서 오히려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지난 13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시민강좌 '충무공 이야기'를 강의하고 있다. 5주간 매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160분간이다. 그로선 2009년 가을부터 4학기 동안 진행했던 '세종실록 아카데미'에 이은 두 번째 강좌인 셈이다.

"광화문에 충무공과 세종대왕 동상이 있고, 세종문화회관 지하에는 두 분 전시관이 있습니다. 오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그분들 업적 이면에 있는 삶과 고뇌를 아는 분은 적어요."

서울대에서 정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형 리더십'의 원형을 찾기 위해 세종과 충무공으로 눈을 돌렸다고 했다. "닮은 점이 많아요. 인생 초반에 난관을 극복한 점이 그렇고, 책읽기와 토론과 글쓰기를 좋아했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신명나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