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당뇨·고혈압 환자처럼 장기 처방을 받아 약을 먹는 경우 약값이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14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약사의 조제료 중 조제일수에 따라 지불하던 '의약품관리료'를 6일분 이상의 조제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760원만 지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의약품관리료란 약품 구매·재고 관리 명목으로 약사에게 지급하는 비용이다. 앞으로 1~5일분의 약은 조제일수에 따라 490~720원을, 6일분 이상은 똑같이 760원만 의약품관리료로 내게 됐다.
예를 들어 60일분 고혈압약을 처방받아 약을 사 먹는 경우, 예전에는 관리료가 2770원이었지만, 앞으로는 760원으로 깎이면서 환자 부담금(30%·나머지는 건강보험 부담)도 560원가량 줄게 됐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약값 부담이 다소 줄고, 건강보험 재정은 연간 901억원 절감될 전망이다.
병원내 약국에서도 외래환자에게는 의약품관리료를 조제일수(처방일수)와 무관하게 1일분에 해당하는 액수(의원 180원)를 일괄 적용하기로 했고, 병·팩 단위로 포장된 약만 조제해 포장 단위 그대로 환자에게 약을 내주는 경우, 조제일수와 무관하게 1310원만 지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