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식량 수산업 키울 국가적 전략 시급"

16일 제1회 '세계 수협의 날' 기념식이 서울 잠실 수협중앙회 강당에서 열렸다. 찰스 굴드 ICA(국제협동조합연맹) 사무총장과 쇼지 우에무라 전 일본 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을 비롯한 각국 수협 관계자와 수산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했다.

세계 수협인들의 첫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종구(60) 수협중앙회장이 ICA 수산위원장이기 때문이다. 수산위원회는 작년 가을 베이징 모임 때 6월 16일을 '세계 수협의 날'로 정하고 첫 행사를 한국에서 갖기로 했었다. 일반인이 별 관심을 두지 않는 사이, 우리의 수산기술이 발전하고 위상도 높아졌음을 뜻한다.

"한반도의 삼면이 바다이고, 지구의 70%가 바다라는 것, 그리고 미래의 식량전쟁에서 국가 차원에서 살아남으려면 수산업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알잖아요. 그에 비하면 실제적 관심이나 지원은 크게 못 미치는 게 사실이죠. 수산업을 우리의 전략산업으로 키울 구체적 전략이 시급해요."

이 회장은 어업인에 대한 지원 확대가 특히 절실하다고 했다. "수산업 종사자들을 제대로 대우해서 더 많은 어업 자원을 확보해 가야 합니다. 바닷속 식량은 사실 주인이 따로 없어요. 한 곳에 몰려 있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우리가 놓치면 돈 주고 수입하는 방법밖에 없잖아요. 경쟁력을 키워 대응하도록 좀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여러 달 집중적으로 준비했다"면서 "재정 문제로 큰 호텔을 빌리거나 이벤트회사에 맡기지는 못했지만 직원들이 발로 뛰어 준비한 행사라서 더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세계 어업인을 위한 수협인의 행동강령'을 선포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수산업의 중요성 홍보, 활력 넘치는 어촌공동체 건설, 녹색성장 산업으로의 도약 등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