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11명 출전… US오픈 골프史 다시 쓸까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16일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골프장 블루코스(파71)에서 막을 올렸다.

좁은 페어웨이와 깊은 러프, 단단하고 빠른 그린 등 '지옥 코스 세팅'으로 유명한 US오픈답게 첫날부터 많은 선수가 악전고투했다.

10번 홀(파3)에서 출발한 세계 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10·11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8번홀(파4·523야드)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는 등 3번홀까지 3오버파를 기록하며 힘겹게 라운드를 진행했다.

역대 가장 많은 11명이 출전한 한국(계) 선수 중 양용은이 초반 순항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양용은은 4번 홀까지 1언더파(버디 3개, 보기 2개)로 상위권을 달렸다.

올해 111회째를 맞은 US오픈을 숫자로 풀어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0 - 최근 10년간 두자릿수 언더파 우승자 수

미국골프협회(USGA) 마이크 데이비스 전무는 "이번 대회 코스 세팅도 '골프는 이븐파 플레이가 기본'이란 USGA의 철학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두자릿수 언더파 우승자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이븐파와 5오버파 우승자가 각각 두 명씩 나왔다.

1 - 제1회 대회는 1895년

최초의 대회는 1895년 미국 로드아일랜드의 뉴포트골프장에서 열렸으며 3회 대회까지는 하루 36홀 경기로 우승자를 가렸다. 이후 1차(1917~1918년), 2차(1942~1945년)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열렸다.

3 - 올해 코스는 역대 메이저대회 중 세 번째로 긴 코스

올해 대회가 열리는 콩그레셔널골프장 블루코스(7574야드)는 2009년 PGA챔피언십(헤이즐틴 내셔널골프장·7674야드), 2008년 US오픈(토리 파인즈 남코스·7643야드)에 이어 세 번째로 길다.

4 - 최다 우승 기록

최다 우승 기록(4회)을 보유한 선수는 윌리 앤더슨(스코틀랜드), 바비 존스,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이상 미국) 등 네 명이다.

5 - 필 미켈슨의 최다 준우승 기록

미켈슨(미국)은 메이저대회에서 마스터스 세 번, PGA챔피언십 한 번 등 모두 네 번 우승했다. 하지만 US오픈에서는 작년까지 우승 문턱에서 다섯 번이나 좌절했다. 올해는 미켈슨의 21번째 US오픈 출전이다.

11 - 한국계 출전 선수 역대 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계 선수는 역대 가장 많은 11명. 이 중 재미교포를 제외한 한국 국적자는 8명이다. 최경주(41)와 양용은(39)을 뺀 김경태(25), 배상문(25), 강성훈(24), 김대현(23), 김도훈(22), 노승열(20) 등 6명은 25세 이하의 '젊은 피'들이다.

45 - 역대 최연장 우승자의 나이

헤일 어윈(66·미국)이 1990년 45세의 나이로 챔피언에 올랐다. 어윈은 1974년, 1979년, 1990년 등 세 차례 우승.

96 - 벙커 개수

2차대전 당시 미국정보국은 콩그레셔널골프장의 벙커를 첩보원들의 수류탄 투척훈련 장소로 사용했다.

8300 - 지역 예선 지원자 수

전 세계 지역 예선에 8300명이 도전해 81명이 통과했다. 올해는 타이거 우즈 등 출전권을 가진 선수 5명이 부상 등의 이유로 불참하면서 지역 예선 출전자 가운데 5명이 추가로 포함돼 총 86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타이거 우즈의 불참으로 뒤늦게 출전자격을 얻은 마이클 화이트헤드라는 아마추어는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본선 엔트리는 15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