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애 서울대 교수, 동양인 여성 첫 '괴테 금메달'

서울대 독문과 전영애(60) 교수가 16일(현지시각) 독일 바이마르 괴테학회가 주는 괴테 금메달(Goldene Goethe Medaille)을 수상했다. 역대 56번째 수상자이면서 동양인 여성으로는 처음이다.

바이마르 괴테학회는 1885년 설립되어 전 세계에 3000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유서 깊은 단체다. 괴테 금메달은 이 학회가 1910년부터 문호 괴테의 삶과 예술을 연구하고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사람들에게 수여해온 것으로 통상 격년제로 시상해 왔다. 괴테 연구자나 관련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세계 최고의 영예에 해당하는 상으로 꼽힌다. 역대 수상자로는 괴테 문학 전공자 외에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2001년), 성악가 프리드리히 피셔-디스카우(2009년) 등이 있다. 지난 2월까지 3년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 고등연구원에 초빙교수로 머물기도 했던 전 교수는 이날 바이마르 국립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직접 상을 받았다. 전 교수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정말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전 교수는 서울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킬 대학에서 수학했다. 저서로 '괴테의 도시 바이마르에서 온 편지' '괴테와 담시' '카프카 나의 카프카' 등이 있다. 최근 독일의 명망 있는 발슈타인 출판사에서 괴테 연구서를 출간,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