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 무하마드 알리는 평화의 사도"

"나의 아버지 무하마드 알리(69· 사진)는 링 위에서는 거침없는 파이터였고, 링 밖에서 맞닥뜨리는 갈등에 대해서도 맞서 싸우기를 두려워한 적이 없다. 그는 언제나 평화와 인내, 인도주의를 위해 헌신해왔다."

미국의 전설적 복서인 알리의 딸 해나 알리(34)가 19일 '아버지의 날'을 맞아 CNN닷컴에 쓴 글이다. 해나는 아버지를 도와 '나비의 영혼(The Soul of a Butterfly)'이라는 알리 자서전을 2004년 집필했다. 제목은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라'는 아버지의 복싱 스타일에서 따왔다.

해나는 CNN 기고에서 "스포츠 선수들이 오로지 돈과 기록 경신에만 관심 있는 요즘 문화 속에서 오히려 아버지와 같은 영웅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단순한 복서 이상이기를 원한다. 헤비급 챔피언을 세 차례나 지냈지만 명성보다 책임감을 앞세우고 싶어했다. 인생에서 저지른 실수의 교훈을 공유하고,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자신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념을 가졌다고 했다.

해나는 특히 1981년 은퇴 후 아버지가 심혈을 기울여온 평화대사(大使)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무슬림인 무하마드 알리는 1985년 레바논으로 가 인질로 잡힌 미국인 4명을 구했고, 1991년 걸프전 직전에는 이라크를 방문해 15명의 미국인 인질 석방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 1984년에 발병한 파킨슨병으로 여전히 몸이 불편한데도 2009년 이라크 쿠르드 산악을 여행하던 중 이란 영토를 침입한 혐의로 억류된 미국인 두 명의 석방을 위해 이란을 방문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한다.

해나는 "아버지는 요즘도 기쁨으로 충만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제임스 브라운(1933~2006)의 노래를 들으면서 드라이브를 즐긴다"며 "종교·인종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이 있다"고 소개했다.